대구 청년 '역대 최고 대통령' 문구에 文 "내용이 좋다" 농담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19.03.22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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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칠성시장 방문…'보수' 중심지이지만 뜨거운 환영

【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03.22.    pak7130@newsis.com【대구=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대구시 북구 칠성종합시장에서 물건을 구입하며 상인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19.03.22. [email protected]


"이건 내용이 좋아서, 허허"

22일 대구 칠성종합시장을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한 청년과 기념촬영을 하다가 이같이 농담을 했다. 이 청년은 '역대 최고 대통령'이라는 문구를 쓴 종이를 들고 있었다.

보수 색이 강한 대구였지만, 이날 시장에는 상인들과 시민들이 몰려 문 대통령에게 환영의 뜻을 전했다. 칠성시장이 정부가 추진하는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의 1호 대상지로 선정된 영향으로 보였다.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구도심 상권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단일 시장·상점가의 범위를 벗어나 해당지역 상권 전반의 활성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상권의 특색을 반영하여 쇼핑, 커뮤니티, 청년창업 등이 결합된 복합상권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12시쯤 문 대통령이 도착하자 상인들과 시민들은 "손 한 번 잡아주이소", "잘 생기셨습니다", "인물이 너무 좋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등을 외치며 환영인사를 했다.



30m 정도의 거리를 9분이 걸릴 정도로 악수와 사진촬영을 요청하는 시민들이 많았다. '대통령님 칠성종합시장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 있었다.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문 대통령에게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30곳의 상권을 조성할 예정인데, 그 첫 번째가 대구 칠성시장"이라며 "이제 전국을 대표하는 그런 시장으로 육성되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보고했다. 주변 상인들이 박수를 쳤다.

환호하는 상인들에게 문 대통령은 "저보다 '르네상스 시장 1호'가 된 게 기쁘신 거죠"라고 농담을 했고, 현지 상인회장은 "조상 3대가 도운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총 10만3000원에 달하는 농산물을 쇼핑했다. 마·연근·딸기·감·포도·오렌지·토마토·냉이·달래·쑥 등 품목도 다양했다. 동행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여기 와서 돈 다 쓰시는 것 아닌가"라고 웃으며 말했다.

문 대통령이 칠성시장을 떠날때는 출구에 상인 200여명이 모였다. 문 대통령을 향해 환호성을 보내며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행복하이소", "잘 가시소" 등을 외쳤다. 문 대통령은 차량에서 창문을 내려 손을 흔들며 다음 행선지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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