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0억 벤처펀드 조성' 스타벅스,'편안한 공간' 안주 않는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21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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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 차원…'제3의 공간' 콘셉트도 업그레이드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센추리링크필드 와무(WAMU)극장에서 열린 스타벅스의 제2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센추리링크필드 와무(WAMU)극장에서 열린 스타벅스의 제2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경영 성과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세계 최대 커피 전문회사 스타벅스가 변신을 시도한다. 지금의 스타벅스를 있게 한 '제3의 공간(집·사무실 아닌 편안한 공간)' 콘셉트를 대대적으로 쇄신하고, 스타트업(초기 단계 회사)에도 투자하기로 했다. 고성장 시대가 저물고, 경쟁도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스타벅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 센추리링크필드 와무(WAMU)극장에서 열린 제27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식품과 유통 관련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로, 운용은 벤처펀드 전문회사 밸러 에쿼티 파트너스가 맡는다. 스타벅스와 밸러는 앞으로 몇 달 안에 3억달러를 더 모집해 펀드 덩치를 키울 계획이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는 이날 "(우리가) 투자한 회사와 상업적 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스타벅스가 스타트업을 통해 새로운 사업이나 서비스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세계 최대 레스토랑 사업자 중 하나로 성장한 스타벅스가 더는 급성장 할 수 없을 것이란 투자자 예상을 거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스타벅스는 또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뉴욕 매장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집이나 사무실은 아니지만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제3의 공간으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이를 모방하는 경쟁자가 많아지면서 차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잘린드 브루어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는 새로운 매장 콘셉트에 대해 편리함(Convenience)·편안함(Comfort)·연결(Connection)을 제시했다.



스타벅스는 이날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스타벅스는 앞으로 3년간 250억달러(약 28조원)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는데, 자사주 매입은 이 같은 약속의 일환이다. 스타벅스 주가는 올 들어 11% 올랐으나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상승률(13%)보다는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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