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워싱턴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현재 미국 경기 상황은 건전하고 경제 전망도 양호해 보이지만 최근 몇 개월 사이에 다소 상반된 흐름과 어긋나는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은 상황을 지켜보면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41.71포인트(0.55%) 떨어진 2만5745.67에 장을 마쳤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8.34포인트(0.29%) 하락한 2824.23을 나타냈다. 나스닥 지수는 5.02포인트(0.07%) 소폭 오른 7728.97에 마감했다. 연준은 이번 FOMC에서 만장일치로 정책금리를 종전의 2.25~2.50%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그동안 정책결정 성명에 포함했던 '추가적·점진적인 금리 인상'이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patient) 정책을 유지키로 하면서 올해 금리를 1차례도 인상하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내셔널증권의 아트 호건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연준이 점도표에서 한 점 정도만 줄이고, 자산축소 종료 시기에 대한 힌트 정도만 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결과는 이를 뛰어넘었다”고 했다. 에반 브라운 UBS자산운용 전략가도 “올해 말까지 금리 동결은 ‘뜻밖이다’”라면서 “연준이 확실하게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색깔을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높은 관세를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주 중국과의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중국 측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중국도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현재 상황에서 협상이 쉽사리 끝나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제 유가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에너지정보국(EIA)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지난해 7월 이후 크게 줄었다고 발표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4월물 가격은 80센트(1.4%) 오른 배럴당 59.83달러를 나타냈으며, 런던 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5월물은 89센트 오른 배럴당 68.5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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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연준의 금리 동결 소식에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시간으로 오후 4시 8분 현재 금 현물 가격은 전날보다 0.5% 오른 온스당 1313.33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FOMC 결과 발표 전 뉴욕 상품거래소(COMEX)의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0.4% 떨어진 온스당 1301.70달러로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