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인턴' 스파이더맨? 지루한 보고서를 바꿨다

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2019.03.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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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보고서, 학생 인턴 소개에 슈퍼영웅 대거 포함…"지루한 자료 밝게 해" 평가

미국 마블코믹스의 슈퍼영웅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만화책. /AFPBBNews=뉴스1미국 마블코믹스의 슈퍼영웅 캐릭터 중 하나인 스파이더맨이 나오는 만화책.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19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할 '2019 경제보고서'를 발표했다. 한 해 경제성과를 점검하고 앞으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자료다.

그런데 표지 포함 711쪽에 이르는 올해 보고서에서 뜻밖의 이름이 대거 등장했다. 피터 파커와 스티브 로저스, 각각 인기 영웅 캐릭터 스파이더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본명이다. 스파이더맨의 큰어머니를 의미하는 '앤트 메이(Aunt May)' 이름도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배트맨인 브루스 웨인,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 주인공 존 스노우와 스타트랙의 캐서린 제인웨이 함장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에 등록된 학생 인턴으로 나온다.

백악관이 정부 공식 문서에 영화나 만화에 나오는 영웅이나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넣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미 경제방송 CNBC는 "너무 길고 많은 정보가 포함된 (지루한) 자료를 빛내려는 노력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CEA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고서에 캐릭터 이름이 포함된 것은) 정말로 실수가 아니었다. 알아채줘서 고맙다"며 "우리 인턴들은 진정한 '슈퍼 히어로'들이다!"고 했다. 보고서 작성에 큰 도움을 준 인턴들이 영웅이나 마찬가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경제보고서의 인턴 소개 부분. 빨간색으로 표시된 이름은 만화나 드라마 주인공들이다.  미 백악관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2019 경제보고서의 인턴 소개 부분. 빨간색으로 표시된 이름은 만화나 드라마 주인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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