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남미 트럼프'로 불리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며 펠레의 등 번호인 '10번' 위에 자신의 이름이 적힌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의 노란색 유니폼을 선물로 받고 있다. © AFP=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해 10월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당선은 정말 훌륭한 승리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리는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첫 만남에서 서로 칭찬하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이날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경제·군사 분야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양국은 경제 분야에서도 관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미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브라질은 바뀌었다. 우리는 여러분의 목소리를 들을 준비가 됐다"면서 미국 기업에 투자를 호소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친미 성향을 분명히 나타냈다. 대선 과정에서 과격한 발언과 튀는 행동으로 '브라질의 트럼프'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지난 17일 밤 미 워싱턴 D.C.에 도착해서도 "오랜만에 반미(反美) 성향이 아닌 브라질 대통령이 왔다"며 "자유와 번영을 위한 협력의 시작"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박도 강화하자는데 뜻을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인도적 지원 물자 반입을 도운 브라질 정부에 사의를 표했으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독재 정권에 대해 브라질 역할을 이행할 준비가 돼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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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달 28일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은 브라질을 방문해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만나 마두로 정권에 대한 압력 강화를 요청했다. 당시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민주주의를 되찾기 위한 노력은 아끼지 않겠다"으로 브라질 정부 협력을 계속할 고 밝혔다.
미 재무부는 이날 마두로 정권의 주요 자금줄 가운데 하나인 베네수엘라 국영 광산회사 미네르벤(Minerven)에 대한 제재를 발동한다고 발표했다. 미네르벤은 금광 보유 업체로 트럼프 정부는 베네수엘라 원유에 이어 금 수출까지 막으면서 마두로 고사작전을 펴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마두로 정권의 무모한 돈거래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겠"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