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YS 빈소 '영결'…영결식 본행사는 불참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15.11.26 14:49
글자크기

[the300] (상보) "고열 등 감기 증상, 추운 날씨에 야외 머물 경우 순방 차질 우려"

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박근혜 대통령/ 사진=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26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국가장 영결식 전체 행사의 앞부분인 발인제에 즈음해 서울대병원 빈소를 다시 방문, 운구 출발을 지켜보며 고인과 영결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 영결식 본행사에는 추운 날씨와 감기 등 건강 문제로 참석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5분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 영구차 옆에서 운구 행렬이 시작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 대통령은 영정 사진이 나오자 목례를 한 뒤 관이 영구차에 실리는 모습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봤다.



영구차의 문이 닫히자 박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에게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이에 현철씨는 "몸도 불편하신데 와주시고, 많이 신경 써주셔서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영구차가 출발하자 박 대통령은 다시 목례를 한 뒤 영구차가 장례식장을 벗어날 때까지 바라봤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은 최대한 예우를 표하기 위해 운구가 출발하기 직전 빈소인 서울대병원을 다시 찾아 김 전 대통령과 영결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빌고 유족들을 다시 한번 위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해외 다자회의 순방에서 돌아온 23일에도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들을 위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박 대통령의) 주치의는 고열 등 감기 증상이 있는 상황에서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야외에 머물 경우 곧 있을 해외순방 등에 차질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장기간 외부공기 노출을 자제하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 전체 행사는 서울대병원 빈소에서의 발인식을 시작으로 오후 2시 국회의사당 앞마당 영결식과 그에 이은 국립서울현충원 안장식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참석할 예정이었던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는 불참했다. 정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관심이 많은 행사인 만큼 참석해 격려하고 싶어했으나 순방을 앞두고 있고 컨디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참모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최종적으로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4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기침을 하는 등 감기 기운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25일 하루 일정을 비운 채 휴식을 취했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들은 전직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가족장을 제외하곤 모두 참석해왔다. 2009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 참석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도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직접 헌화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