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코로나19로 국내 외투기업 41% 사업 축소 고려"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 2020.03.22 11:00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장기화될 경우 국내 진출한 외국 투자기업의 41%는 한국 내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종사자 100인 이상 주한외투기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의 영향을 설문한 결과(150개사 응답)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기업의 48%는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생산‧유통망 재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86.1%는 한국에서 각종 사업 축소를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글로벌 기업의 41.4%에 달하는 수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대(對)한국 투자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233억 달러 수준이다.

국내에 진출한 외투기업의 64.7%는 코로나19의 전 세계 종식시점을 '올 하반기 이후'로 관측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상반기 35.3% △9월 36.7% △12월 19.3% △2021년 3월 9.7% △3월 이후 8% 등이다.


한국 내 외투기업 10개 중 9개는 코로나19로 경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원부자재 조달 차질'(35.1%)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 '판매 애로'(28.4%), '생산 차질'(23.9%), '자금난 가중'(6.7%), '인사·노무관리 애로'(6.0%)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주한외투기업 4개 중 3개(74.0%)가 매출감소를 전망했으며, 그 규모는 평균 –12.4%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도소매 및 유통업'이 전년 대비 22.4% 수준 매출감소를 예상했다.

국내 외투기업들은 한국 정부에 '사태진정을 위한 방역체계 강화'(44.0%)를 최우선으로 요청했다. 이어 '신속한 정보공유'(33.3%), '부품공급 원활화를 위한 통관절차 간소화'(10.0%), '외투기업 지원을 위한 소속국 정부와의 협력강화'(4.7%) 등도 절실하다고 답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코로나19로 글로벌 기업의 사업재편이 현실화하고 있다"며 "한국경제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강화 등과 함께, 투자하기 좋은 환경조성을 위한 종합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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