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올레드TV 日 판매 주춤…돌파구 고심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1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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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올레드'로 반전 예고…日 OLED TV 넘어야 승산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사진=이정혁 기자


LG전자 (97,900원 ▼900 -0.91%) TV 사업이 일본에서 고비를 맞았다. 전 세계에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전환이 가장 빠른 국가가 일본이지만 올 들어 판매가 주춤하고 있어서다. 올해 일본 TV 시장은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G전자는 2020년형 '올레드 TV'를 앞세워 반전을 노릴 계획이다.

16일 일본 가전유통 전문 조사업체 BCN 랭킹에 따르면 2월 말~3월 초 현지 TV 판매 순위 '톱10' 목록에 LG전자 올레드 TV는 제외됐다.



BCN 랭킹은 일본 대형 가전제품 양판점과 인터넷 쇼핑몰의 POS(판매정보시스템) 데이터를 집계하는 업체다. 이 조사에서 올레드 TV가 빠진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1월 초까지만 해도 올레드 TV는 2개 모델이 각각 6위와 9위에 포진하며 선방했다. 이후부터 7위(1월 말), 9위(2월 초), 10위(2월 말) 등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LG전자의 빈자리는 파나소닉과 도시바 OLED TV가 꿰찼다.



지난해 하반기 LG전자는 '외산 가전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TV 시장 점유율 15%(IHS마킷, 출하량 기준)를 처음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유기 EL'(OLED의 일본식 표현)의 원조란 점을 앞세워 후나이, 도시바 등을 제치며 자국 제품만 선호하는 일본 가전 시장에서 유일한 한국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잘 나가던 LG전자 올레드 TV가 최근 고군분투는 배경은 파나소닉을 중심으로 일본 OLED TV 업체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 때문이다. 현지 프리미엄 TV 시장(2500달러 이상)의 80%는 OLED TV가 차지할 정도로 성장하자 일본 소비자 특성상 자국 브랜드만 선호하는 현상이 되살아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경직된 한일 관계 등의 영향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일본 TV 시장은 코로나19 사태에도 28%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LG전자 입장에선 명예회복을 노릴 기회가 충분한 셈이다.


LG전자는 '8K 올레드' 등 2020년형 라인업으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등 일본 업체는 8K LCD(액정표시장치)만 출시한 상태다. 올해 출시한 제품은 '알파9' 3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해 '궁극의 화질' 구현에 성공했다고 LG전자는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당면한 과제는 일본 OLED TV 업체를 넘어서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OLED TV 수요가 상당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고객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일본 도쿄 하라주쿠에 위치한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고객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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