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아키하바라에 있는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서 소비자들이 LG전자 '올레드 TV'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이정혁 기자
LG OLED 사업에 일본은 주요 전략지역 중 하나다.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가 소니 등에 OLED 패널을 전량 공급하고 있으며 LG전자 (97,900원 ▼900 -0.91%)는 한국 업체 중 유일하게 일본에 OLED TV를 팔고 있다.
9일 법무부에 따르면, 9일부터 한국에 입국하는 일본인은 3단계에 걸쳐 입국 가능 여부를 심사받는다. 지난 5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발 입국자 14일 격리'와 '한국인 무비자 입국 중단' 등 입국규제 강화 조치를 발표한 것에 대한 대응 조처다.
하지만 일본에 OLED 사업을 확대한 LG디스플레이와 LG전자는 촉각을 세우며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7월 일본 경제보복 당시 국내 일각에서 '일본 대상 OLED 수출 제한' 등의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한일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LG는 가슴을 졸여왔다.
현재 일본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7년부터 LCD(액정표시장치)를 버리고 OLED로 대거 합류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는 소니와 파나소닉, 도시바, 샤프 등에 대형 OLED 패널을 독점 공급하는 업체다. 특히 올해부터 기존 OLED에 비해 수익성 높은 '8K OLED' 고객사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인 만큼 한일 관계 경색이 달가울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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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외산 가전제품의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선전하고 있는 LG전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LG전자는 일본 TV 시장 점유율 15.4%(출하량 기준)를 기록하며 선방했다.
LG전자는 올해 '2020 도쿄 올림픽'을 맞아 8K OLED를 중심으로 65형 이상 초대형 TV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한일 관계 악화는 불매운동 등 소비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지 프리미엄 TV 시장의 80%는 OLED일 정도로 일본 디스플레이 시장은 OLED가 대세"라면서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는 이상 큰 타격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도쿄 아키하바라 요도바시 카메라 아키바점에 전시된 소니 CSO(크리스탈 사운드 올레드,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기술) TV. 소니 CSO 패널은 LG디스플레이가 독점 공급한다/사진=이정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