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中 광저우 공장 벌써 다 지었는데…OLED 생산은 왜 늦어지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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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중국이 한국발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COVID-19) 감염을 우려해 2주간 의무격리 조치를 강화하면서 LG디스플레이 (10,280원 ▼390 -3.66%) 광저우 공장 가동에 또다시 빨간불이 켜졌다. 이 공장은 초고가 TV에 쓰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생산을 위해 지난해 8월 완공했지만 계속 공장 가동이 미뤄지고 있다.

OLED 공장을 제대로 가동하려면 생산 노하우가 많은 한국 직원들이 대거 현지로 파견돼 생산라인 설치와 문제점 해결을 해줘야 하지만 한국발 입국자를 격리 조치하며 업무에 속도를 내기 힘들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가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첫 가동을 위해 중국 출장 제한을 풀고, 이 공장에 한국 직원들을 속속 투입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말 광저우로 출장 간 LG디스플레이 직원 10여 명은 광둥성 정부 방침에 따라 현지 호텔에서 격리됐다가 주중 한국대사관이 나서 3일 만에 격리가 해제됐다. 이들은 곧바로 광저우 현지 공장 가동 업무에 착수했다.



광둥성 정부는 그러나 이달 2일부터 한국발 모든 입국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와 2주간 호텔 격리를 의무화하고 나섰다. 지난달 말 상황처럼 한국대사관의 외교 노력으로 2주간 격리 기간이 조기 단축될 순 없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은 각종 OLED 생산설비를 초기 설치하는 단계로 중국 내 다른 사업장에 비해 이런 설비를 잘 아는 한국 직원 파견이 월등히 많다. 이런 상황에서 광둥성 정부가 한국인 파견 직원에게 무조건 2주간 격리를 고수하고 있어 1분기 내 생산설비 설치와 시범 가동이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그만큼 초고가 TV를 만드는 주재료인 OLED 패널 공장은 까다로운 가동 절차를 거쳐야 한다.

LG디스플레이는 원래 지난해 8월말 광저우 공장을 완공하고 3~4개월 준비를 거쳐 지난해 하반기 중에는 제품 양산에 들어갈 방침이었다. 하지만 수익성과 직결되는 생산수율을 높이기 위해 올 1분기로 양산을 연기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코로나10 사태로 또다시 본격 양산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특히 프리미엄 TV 판매 성수기인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6월)'과 '2020 도쿄 올림픽(7월)' 같은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예정된 만큼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공장을 최대한 빨리 가동해 OLED 고객사를 늘려야 한다.

중국에서는 화웨이와·샤오미, 일본 샤프, 미국 비지오 등 총 4개 TV 업체가 올해 OLED TV를 출시 예정으로 중국은 총 19개사로 OLED 진영이 늘어난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최근 봉쇄조치를 일부 완화하고 경기 회복을 직접 주문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지만 광둥성 같은 지방정부는 아직 한국 입국자발 감염사태 확산을 우려하며 몸을 사리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OLED 광저우 공장은 연산 600만대 규모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전망이어서 현지 지방정부도 이 공장 가동을 무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코로나 사태를 뚫고 광저우 공장 가동 시점을 올 1분기에 맞출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이 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 중국 패널 사업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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