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사람' 난에 삼성전자 대표이사 3명(김기남 부회장, 김현석·고동진 사장)의 이름이 쓰여진 이 소포에는 면역력 강화를 위한 홍삼과 비타민, 손소독제 같은 코로나19 필수품들이 담겨 있었다.
김기남 부회장은 소포와 함께 직접 메시지도 적어 보냈다. 그는 '우리는 함께 이겨내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편지에서 "코로나19 극복에 동참하고 있는 모든 임직원들께 고마움을 표하고 싶었다"며 깜짝 소포를 보낸 이유를 밝혔다.
원래 이 소포는 삼성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보낼 계획이었지만 자회사와 협력업체 직원과 가족으로 범위가 확대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엄중한 대구·경북지역 임직원들에게는 양가 부모님에게도 소포를 보냈다. 직원들은 회사에서 배려해준 소포에 직접 손편지를 넣어 모처럼 양가 부모님에게 감사 안부를 전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 등 18개 계열사는 물론 자회사와 협력업체에 이르기까지 총 7500여명에게 이 소포를 전달할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해외 임직원들도 잊지 않았다. 해외에서 자가격리 상태로 근무 중인 주재원 1000여 명과 각국에서 장기체류 중인 출장자들의 국내 가족들에게도 격려 물품이 담긴 소포를 전달한다.
이 부회장은 최근 경영진들에게 "모두가 힘을 모으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를 응원하자"고 독려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에는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구미사업장의 스마트폰 생산공장을 점검한 현장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들으며 임직원을 격려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조만간 마스크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나자"고 당부했다.
삼성그룹은 지금까지 재계 중 가장 빠르게 협력업체 지원 대책을 내놓았다. 지난달 9일 삼성전자 협력업체들에 2조6000억원의 긴급 자금 지원을 발표한 이래 지난달 26일에는 재해구호협회에 300억원을 기부했다. 재계 최초로 경북 영덕 인재개발원을 코로나 확진자 치료 병상으로 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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