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코로나19 확진자에 영덕 연수원 개방…빠른 결정 배경은?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2020.03.02 13:15
글자크기
삼성 경북영덕연수원/사진제공=삼성삼성 경북영덕연수원/사진제공=삼성


삼성의 코로나19 피해 지원이 확진자 치료센터로까지 발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 1일 "확진자 중증은 신속 입원, 경증은 생활치료센터에서 돌보겠다"고 발표한 지 만 24시간이 지나지 않은 2일 경북 영덕에 있는 삼성인력개발원을 경증 환자에게 전면 개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지역 의료계는 삼성의 이번 결정으로 상급병원은 중증 환자 치료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둔다. 특히 삼성의 이번 지원이 이 지역에 연수원이 있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확산되기를 크게 바라는 분위기다.



삼성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 확진자 치료 병상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총 300실 규모의 경북 영덕군 소재 삼성인력개발원을 전면 개방했다.

이 조치는 대구 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병상 부족으로 중증 환자마저 입원 치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을 상당 부분 해소해줄 전망이다. 그룹 소유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의 치료센터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인력개발원은 총 면적은 8만5000㎡(건축면적 2만7000㎡)로 숙소를 병실로 사용할 수 있고, 220명이 동시 사용할 수 있는 식당도 갖췄다.

이번 지원은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연구실과 삼성인력개발원, 삼성전자 (77,400원 ▼800 -1.02%)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의사를 전달하면서 이뤄졌다.

대구시는 현재 격리 치료를 위해 800 병상을 자체적으로 마련했지만 의료인력과 장비 부족으로 대응 능력이 한계에 달한 상태다. 삼성의 이번 연수원 제공으로 경북대병원 등 상급 종합병원은 중증환자 치료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협력사 긴급자금 2조6000억원 지원 △온누리상품권 300억원 구입 △의료용품·생필품 등 300억원 긴급지원 등 코로나19 피해 지원에 전사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 피해를 줄이는 데 그룹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삼성경제연구소와 삼성안전환경연구소가 코로나19 긴급 지원책 마련을 위해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사회공헌과 재난 지원대책 부문에서 두 연구소가 의견을 내면, 삼성전자가 즉시 이를 검토해 결정하는 구조다.

삼성 경북영덕연수원/사진제공=삼성삼성 경북영덕연수원/사진제공=삼성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