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내년 대선을 위한 선거유세를 위해 전용기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볼턴 보좌관의 후임으로 로버트 오브라이언, 키스 켈로그, 리키 와델, 리사 고든-하거티, 프레드 플라이츠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안보보좌관 후보가 15명 있다고 밝혔으나 한 주 만에 5명으로 압축한 것이다.
안보보좌관은 대통령에게 국방과 안보, 외교 문제에 대해 조언하는 자리로 대통령이 의회의 동의 없이 임명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꼽은 후보 중 한 명인 와델은 볼턴의 전임자였던 허버트 맥매스터 전 보좌관 시절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일했으며, 켈로그는 현재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으로 일하고 있다. 켈로그는 특히 17개월 전 볼턴이 안보보좌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으로 일했던 인물이다.
또 오브라이언 인질문제 담당 대통령 특사는 미 공화당 내 외교라인의 주요 인사이며,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으로 볼턴 전 보좌관의 비서실장을 지낸 플라이츠도 후보에 포함됐다. 볼턴 못지않은 강경파인 플라이츠는 이란을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2017년에는 한 극우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내 일부 무슬림을 "현대사회를 파괴하고 세계에 이슬람 왕국을 세우려는 급진 세력"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마지막 후보인 고든-하거티는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이다. 이란,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때 유력 후보로 꼽혔던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거론하지 않았다. 비건 대표가 이달 하순 재개될 것으로 보이는 북미 실무협상을 계속 이끌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러나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안보보좌관 후보 이외 다른 후보도 여전히 목록에 있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