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워크, 몸값 '절반' 낮춰도 상장 힘드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19.09.06 13:10

무역전쟁 등 증시 불안, 여전한 손실 등 문제
"기업가치 470억달러→200억달러대 고려…
상장 이달 말 아닌 내년 초로 미룰 가능성도"

/사진=AFP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We Work)'의 상장 과정이 힘든 모습이다. 빠르면 이달 뉴욕증시 상장이 예상되는 위워크가 기업가치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최근 평가 가치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내려도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한다고 전해진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증시 불안, 기업 수익성 등이 이유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장을 준비중인 위워크가 기업 가치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50억달러(29조9350억원)의 가치 평가에도 투자 수요가 충분치 않았으며 이는 최근 위워크가 사모시장에서 투자를 받았을 당시 평가(470억달러)에 크게 못미친다.

블룸버그통신도 이날 관계자를 인용해 위워크가 공모시 기업가치를 200억~300억달러 사이를 고려중이며, 200억달러 쪽에 가까운 수준으로 책정될 수 있다는 관측을 전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그동안 빠르게 외형을 키워왔다. 지난해(2018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1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5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세계 528곳에 사무실을 두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멤버십 회원 수는 52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90% 이상 늘었다. 회사 측은 회원의 5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향후 169개 지점을 새로 늘릴 예정이다.

외형은 성장 중이지만 늘어나는 순손실은 위워크에 꾸준히 '숙제'로 지적돼왔다. 지난해 순손실액(16억1000만달러)을 포함해 지난 3년 동안 29억달러의 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고, 올해 상반기에도 6억8970만달러의 순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위워크의 꾸준한 '자금 뒷배'는 일본에서 소프트뱅크를 이끌고 있는 손정의 회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에 대한 기업가치 평가(470억달러)를 기반으로 약 40억달러를 투자키로 약속했고 아울러 기존 위워크 직원들 및 투자자들로부터 주식을 사들이는 데 10억달러를 추가로 사용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뉴욕에서 열린 위워크와 애널리스트 간 비공개 회의에서 소프트뱅크 측이 위워크 지분 29%를 보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담 노이만 위워크 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의 현 지분율(22%)보다도 높은 것으로 조만간 노이만 대표도 소프트뱅크의 지분율을 따라잡을 계획이란 보도다.

WSJ는 이런 상황에서 지난주 노이만 대표가 일본 도쿄를 찾아 손 회장을 만나 추가 자본 유입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으며 소프트뱅크가 투자를 더 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상장을 이달이 아닌 내년 초로 미루는 방안이 회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증시가 불안한 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 우려가 대두되는 것 또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WSJ는 "일부 투자자들은 경기가 둔화되면 위워크가 어떻게 견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며 "위워크가 뛰어들 주식시장은 투자자들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번개탄 검색"…'선우은숙과 이혼' 유영재, 정신병원 긴급 입원
  2. 2 유영재 정신병원 입원에 선우은숙 '황당'…"법적 절차 그대로 진행"
  3. 3 법원장을 변호사로…조형기, 사체유기에도 '집행유예 감형' 비결
  4. 4 '개저씨' 취급 방시혁 덕에... 민희진 최소 700억 돈방석
  5. 5 "통장 사진 보내라 해서 보냈는데" 첫출근 전에 잘린 직원…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