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은 공유? 우린 달라" 우버와 선긋기 나선 위워크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19.05.16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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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매출액 두 배 이상 늘었지만 손실 지속…위워크 "작업공간 빌려주는 것은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

/사진=reuters/사진=reuters


상장을 앞두고 있는 공유 사무실 업체 '위워크(We Work)'가 최근 주가 하락으로 고전 중인 우버와 선긋기에 나섰다. 고객들과 한 번 계약을 맺으면 꼬박꼬박 임대료를 챙길 수 있단 점에서 수익모델이 확실하단 점을 강조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위워크는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늘어난 7억2800만달러(8670억원)를 기록했다. 다만 손실액(loss)은 2억6400만달러로 전년 동기(2억7400만달러) 대비 적자폭이 소폭 줄어드는데 그쳤다.



매출액이 큰 폭으로 늘었지만 위워크가 이날 실적발표를 하면서 공들인 부분은 수익성에 대한 부분이다. 위워크는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손실'을 '투자'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위워크는 사무실을 공유하는 사업모델로서 '부동산계의 우버'라고 불렸는데 최근 상장한 우버가 매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수익이 부진하단 이유로 고전하고 있는 부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우버는 지난 10일 공모가 45달러로 상장했는데 지난 15일 종가 기준 41.29달러를 기록,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하더라도 기업가치가 1000억달러(119조1500억원)를 넘나들 것이란 전망들이 나왔지만 전일 기준 시가총액은 692억달러(82조4500억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실리콘밸리는 사모 투자자들이 생각했던 것과 달리 공개시장 투자자들이 우버와 리프트에 대해 덜 가치있다고 결정지은 것에 대해 움찔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회사가 손실을 보고 있는 것과 수익을 낼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우려한다"고 보도했다.

2010년 설립된 위워크는 지난달 말 뉴욕증시에 상장을 신청했다. 이름도 '위워크'에서 '위 컴퍼니(we company)'로 개명했다. 현재 전세계 600여 곳에서 영업 중이다. 시장에서 매긴 위워크 기업가치는 470억달러(56조원)다.

아담 노이만 위워크 CEO는 월스트리트에 "우리 사업모델은 (차량 공유업체인 우버나 리프트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민슨 위워크 CFO는 "작업공간을 빌려주는 것은 증명된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차량공유업체들이 운전자들을 유지하거나 고객 할인을 위해 상당한 비용 지출을 하는 것과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위워크는 회원들과 한번 임대계약을 맺고 나면 회사는 건전한 이윤을 창출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민슨 CFO는 그러면서 "대기업들이 단기 임대로 옮겨가고 있고 부동산 관리를 외주화하는 추세"라며 "그렇기 때문에 위워크는 현재 그와 같은 트렌드에 자본을 지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워크 측은 무엇보다 회원의 수가 1년전 22만2000명에서 올해 46만6000명으로 두 배 넘게 늘어난 점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WSJ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부동산 시장이 강세에서 약세로 돌아설 때, 일단 장기 임대 후 회원들에게 단기로 임대해 주는 사업구조를 지닌 위워크가 손실을 볼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블룸버그에 따르면 회원 수는 늘었지만 1인당 창출된 수익은 지난해 7169달러였던데 비해 올해 1분기 6340달러로 감소했다.

위워크는 이와 같은 감소세에 대해 "공유 사무실 서비스에 대해 덜 지불하는 경향이 있는 해외에서 더 많은 사무실을 연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에는 30억달러(3조57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란 기대다.

위워크는 또 글로벌 부동산 플랫폼이자 위워크의 부동산 투자 펀드 계열 '아크(ARK)'를 출범시킨다고 밝혔다. 위워크가 주요 입주자가 될 건물을 매입하고, 개발, 관리하는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총 30억달러를 투자했는데 이가운데 캐나다 부동산 투자자인 아이반호 캠프리지로부터 받은 10억달러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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