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에 자리한 사무실 공유 기업 위워크 사무실 모습. /AFPBBNews=뉴스1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에 20억달러(약 2조2436억원)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가 지금까지 위워크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125억달러로 증가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7년 45억달러를 시작으로 계속 위워크 투자를 늘려왔으며, 지난해에도 신주인수권부사채(BW) 30억달러어치를 사들였다. 이미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업권은 소프트뱅크 소유다.
그러나 사우디 국부펀드 등 중동 투자자들이 위워크 투자에 제동을 걸었다. 위워크 기업 가치가 지나치게 부풀려진데다, 사업성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위워크 가치를 40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했지만, 중동 국부펀드가 과도하다고 생각했다. 위워크가 기술 기업이라기보다 부동산 임대 사업자와 비슷하고, 매년 막대한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는 점도 추가 투자를 꺼리는 원인이 됐다.
위워크 입장에서도 사우디 자본이 포함된 비전펀드 자금은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사우디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이후 많은 IT 기업들이 사우디 자본으로부터 투자를 받는 것을 다시 검토하기 시작했다. NYT는 "소프트뱅크의 위워크 투자 축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복합됐다"면서 "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위워크 기존 주주들도 소프트뱅크네 너무 많은 주식을 파는 것을 꺼렸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