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임원, 조사서 조 전 부사장 두둔하다 퇴실"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 2014.12.23 11:35

[the300]국토부,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서 퇴실 사유 밝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대한항공 객실담당 상무 여 모 씨가 19일 오후 서울 서부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여 상무는 이번 사건 핵심인물인 박창진 사무장이 지난 8일 국토부 조사를 받을 때 함께 자리했고, 박 사무장이 회사 요구로 시말서를 작성할 때 문구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사진=뉴스1
땅콩 회항’ 사건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대한항공 객실담당 여모(57) 상무가 박창진 사무장의 국토교통부 조사에 동석해 조현아 부사장을 두둔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가 김상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박 사무장 조사당시 여 상무가 동석한 배경에 대해 “(여 상무가) 조사 진행 중 조 전 부사장을 두둔하는 듯한 인상을 줘 퇴실조치했다”고 답변했다.

기업 오너 3세를 옹호하기 위"해 사건 당사자의 조사에도 개입한 것이 드러난 셈이다. 여 상무가 박 사무장의 조사에 19분간 동석했다는 점은 알려졌지만 그가 어떤 배경에서 퇴실하게 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여 상무는 사건이 발생한 뒤 임직원에게 최초 보고 이메일 삭제를 지시하고 거짓 진술을 강요하는 등 사건 축소·은폐 의혹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여 상무를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국토부는 봐주기 논란으로 불거진 여 상무 동석 배경에 대해 “조사관의 부주의로 동석시키게 됐다”고 해명했다. 국토부는 8일 사건조사결과 발표 당시 박 사무장이 조사받을 때 대한항공 임원은 동석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박 사무장의 조사요청을 대한항공을 통해 하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사무장의 인적사항과 연락처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10명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려다보니 벌어진 일”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22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땅콩 회항’ 관련 국토부 현안질의에서는 ‘조 부사장에 유리하게 진술하라’고 한 여 상무를 박 사무장 조사에 배석시킨 이유를 묻는 이미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문에 서승환 장관은 “항공사고 조사에 있어 자유스러운 분위기가 관례적이었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대한항공과 유착이 없었는지 철저히 밝히고, 있었다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
  5. 5 유재환 '작곡비 먹튀' 피해자 100명?…"더 폭로하면 고소할 것" 협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