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춘 "국토부 대한항공 자료 통제 의혹"…엄중 경고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14.12.22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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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사건 은폐한다면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

박기춘 국토위 위원장(가운데)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간사(왼쪽),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박기춘 국토위 위원장(가운데)과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태 새누리당 간사(왼쪽), 정성호 새정치민주연합 간사와 논의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박기춘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새정치민주연합)은 최근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과 관련 "국토교통부가 자료 일체를 통제하고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며 "사건을 은폐하려고 한다면 (국토부도)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 위원장은 22일 국회 국토위 전체회의에서 국토부에 대한 '땅콩 회항' 사건 현안보고에 앞서 "국토부는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성실히 임하라"며 이 같이 말했다. 대한항공 사고 조사와 관련, 국토위 소속 의원들의 자료요구에 대해 국토부가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점을 엄중 경고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의원들도 자료요구에 대한 국토부의 태도가 공정성시비의 일면을 보여준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태흠 새누리당 의원도 "국토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공정성 시비에 휘말린 것"이라며 "국토부는 무한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회의에 임해달라"고 충고했다.



실제 이날 국토위원들은 국토부의 부실한 자료제출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관련 자료를 요구하면 국토부가 엉뚱한 답변이나 각종 이유를 들어 자료제출을 회피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황영철 새누리당 의원은 "요구 자료와 별개의, 전혀 딴판의 답변만 보내고 있다"며 "현안질의를 통해 국회에서 사태의 문제성과 팩트를 밝히는 데 있어 국토부가 제대로 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성호 새정치연합 국토위 간사도 "자료를 요구하면 국토부는 검찰에다 자료 냈다고 한다"며 "국가기밀이나 공공의 안전과 무관한 검찰 제출자료는 국회 제출해도 아무런 문제 없으니 빨리 제출하라"고 다그쳤다.


김상희 새정치연합 의원도 "개인의 사생활 보호 문제와 조사중인 사안이라며 '땅콩 회항' 관련 자료 일체를 국토부가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박창진 사무장의 최초 작성 보고서 등 관련 서류 일체를 업무보고 전까지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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