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분기 IPO 시장, '대어'는 없었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12.04.02 15:07

총 165억불 174건으로 전년대비 각각 63%·43% 감소... 2분기 페이스북 기대

올 1분기 전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이 예년에 비해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여파가 남아 있는 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확대로 채권 시장이 호황을 기록하면서 기업들이 IPO보다는 채권시장에서 자금조달을 더 많이 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5월 뉴욕 증시 상장(잠정)을 앞둔 페이스북.
1일(현지시간) 딜로직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IPO 건수는 174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감소했다. 자금조달 규모는 165억불로 전년 동기에 비해 63% 줄었다.

건수 기준으로는 163건을 기록했던 2009년3분기 이후 최저였으며 자금조달 규모로는 2009년2분기 114억달러 이후 최저였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IPO 건수가 감소하기는 했지만 향후 미 시장의 환경이 개선될 것이며 유럽과 일본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다는 견해가 대다수다.

올 1분기 총 36개의 미국 기업들이 증시에 상장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숫자지만 자금조달 규모는 60% 감소한 55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1월과 2월에 상장한 이들 기업중 절반은 공모가 아래에서 거래됐다. 대어가 없는 가운데 투자자의 우려가 컸다는 얘기다.

씨티그룹의 필 드러리 수석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1~2월은 IPO에 있어 조심스러운 시기였다”며 “글로벌 주요 증시가 올해초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IPO 시장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3월 들어 IPO 시장의 분위기도 개선되면서 3월 이후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은 공모가를 상회하며 주가가 형성됐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조 리스 글로벌 수석은 “IPO 규모는 여전히 지난해보다 적지만 지난 몇주전부터 시장의 낙관론이 증대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계속 건설적이라면 IPO 시장의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메리 앤 데이그난 수석은 “미국 증시에서는 금융 서비스 청정기술 주택관련 부문 기업 등의 IPO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올해 뉴욕 증시의 가장 큰 IPO 대어는 잠정적으로 5월 상장을 앞둔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에 달한다. 최근 마지막 장외거래에서는 1028억달러까지 평가받기도 했다.

유럽에서는 1분기 32억달러 규모 17건의 IPO가 있었다. 거래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반면 자금조달 규모는 18% 증가했다.

유럽 증시에서는 1분기 말 네덜란드의 최대 케이블 회사인 지고(Ziggo)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 상승하고 스위스의 DKSH 홀딩이 6.3% 상승하면서 뒷심을 과시했다. 지고는 올 1분기 글로벌 IPO 중 최대 규모로 자금조달 규모는 12억달러에 달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96건의 IPO 실시로 총 67억달러가 조달됐다. 건수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42%, 자금 조달 규모로는 73% 감소한 것이다.

중국에서는 56건의 IPO가 실시돼 53억달러를 조달했는데 건수와 자금조달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42%, 68% 감소한 결과였다.

중국 IPO 시장에 대한 우려는 2분기 들어서도 여전한 모습이다.

JP모간체이스앤코의 비스와스 라그하반 수석은 “아시아 시장에 대한 일부의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만약 시장이 개선된다면 이는 자본 시장 전체 건전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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