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랠리', 2분기엔 IPO가 책임진다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2012.03.30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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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등 미뤄온 IPO 봇물…"시장 견고할 것"

올해 1분기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최근 14년 새 최고의 성적을 보여줬다. 뉴욕 증시가 2분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까. 답은 기업공개(IPO) 시장에 달렸다.

다우지수는 올 들어 석 달 간(29일 기준) 7.6% 올랐다. 1분기 성적으로는 지난 1998년 이래 최고 상승률이다.



S&P500지수는 11.6% 올라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최고 분기 상승률을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는 애플 주가가 급등하면서 같은 기간 18.8%나 올랐다.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하지만 거래량 규모는 수익률에 비해 초라하다. 나스닥은 1년 전보다 거래량이 12.5% 줄었다. 1분기 평균 거래량으론 2003년 이후 최저다.



뉴욕거래소(NYSE) 역시 1분기 거래 규모가 일평균 38억 주로 지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 분기 실적을 나타냈다. 1년 전보다는 14.5% 감소한 수준이다.

29일(현지시간) CNBC는 증시 전문가들이 2분기에는 기업들의 IPO가 거래량을 늘리는 '촉매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올 1분기에 IPO에 참여한 기업은 40곳에 이른다. 1분기 성적으론 지난 2007년 이후 최대 숫자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규모는 55억 달러로 지난해 130억 달러의 절반도 안 된다.


2분기는 얘기가 좀 다르다. IPO 공룡 '페이스북'이 5월 쯤 상장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상장 규모는 50억 달러로 상장주관사 만도 31곳에 이른다. 애널리스트들은 벌써부터 상장 규모가 100억 달러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IPO에 참여할 기업 수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자드 캐피탈 파트너스의 아트 호간은 "지난해 9~10월에는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많은 기업들이 IPO를 미뤘다"면서 "상장을 기다려온 기업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분기 시장은 지속적으로 견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분기 IPO 기업은 29곳, 3분기는 18곳뿐이었다.

IPO 성적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지난 28일 상장된 유기농 식품회사 애니스(Annie's)는 상장 당일 주가가 89% 치솟았다. 다음날인 29일에는 밀레니얼 미디어가 상장 첫날 92% 폭등하면서 주당 25달러로 마감했다.

IPO파이낸셜닷컴의 데이비드 먼로우 대표는 "이번 주 일부 IPO시장에서 움직임은 펀더멘털이 아닌 '감정적인' 매수세를 보여줬지만 IPO시장은 여전히 건강하다"면서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싼 수준"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부 상장 주식의 급등은 상장주관사들이 제 값을 받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특히 페이스북의 상장은 시장에 산소를 불어넣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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