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車 FTA효과? 판촉혜택 줄여 "눈가리고 아웅"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 2012.03.15 15:55

명목상 인하분만큼 주유비 등 줄여 소비자들 체감은 그대로

↑포드 '토러스 SHO'
"실질적인 차값은 별 차이가 없네?"

15일 발효된 한미 FTA를 기대하며 포드 '토러스'를 구매하려 했던 직장인 최 모씨는 가격을 알아보고 크게 실망했다. '토러스 SHO(2012년식)'의 공식가격은 FTA로 인한 관세인하효과로 기존대비 285만원 인하됐지만, 지난달 판매조건과 딜러별로 비공식 할인해주는 조건이 대폭 축소됐기 때문이다.

그는 "FTA로 인해 공식적으로 가격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전달 프로모션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특별한 신차가 아니고는 수입차마다 기본 할인해주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FTA가 명목상 차값만 낮춘 것 같다"고 푸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포드뿐만이 아니다. 크라이슬러와 캐딜락 등 다른 미국차 브랜드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말 GM코리아는 FTA로 인한 가격을 선반영한다는 취지로 2012년식 캐딜락 'CTS 럭셔리' 가격을 기존 4780만원에서 4680만원으로 100만원 낮췄지만, 기존 주유비 명목의 지원조건을 기존 200만원에서 이달 100만원 지원으로 축소했다. 가격을 인하한 만큼 프로모션도 똑같이 줄인 터라 소비자입장에선 별 차이를 느낄 수 없다.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신형 300c를 들여오면서 가솔린 모델의 경우 기존대비 410만원, 디젤은 150만원까지 인하했지만 지난해 판매모델대비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이나 휠을 20인치에서 18인치로 줄이는 등 고급 옵션을 축소해 진정한 가격인하가 맞느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또한 한미 FTA가 발효되는 시점을 전후로 크라이슬러 각 딜러마다 기존 비공식적으로 해주던 판촉조건을 상당부분 축소할 방침이라 실질적인 가격인하효과도 줄어들 전망이다.

한 딜러는 "모델별로 다소 차이가 있겠지만 본사 입장에선 FTA로 인한 가격인하를 한 프로모션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앞으론 딜러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영업점 입장에서도 판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미국 차들이 2011년식 재고차량을 없애려고 최근까지 경쟁적으로 프로모션 경쟁을 벌이다보니 최고 1000만원이상 깍아주는 모델도 생겼다"면서 "2012년식으로 들어온 신차라도 단순 연식만 바뀌었다면 딜러별로 할인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FTA로 인한 가격인하폭을 프로모션 축소로 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크라이슬러코리아는 지난 1월부터 한미 FTA로 인한 관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전 차종에 선반영하고 있으며, GM코리아는 지난달 말부터 전 모델에 적용했다. 포드코리아는 15일부터 전국 영업점에 FTA로 인한 가격인하 분을 공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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