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2천만!]스마트폰족 24시 들여다보니…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 2011.10.26 15:52

날씨·교통·외식 정보는 모두 앱으로…클라우드·모바일카드에 SNS로 정보 공유

서울 사는 직장인 정모씨(33세·여)는 아침마다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 뒤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그날의 날씨를 살펴본다.

실시간 변하는 날씨 상황을 지역별로 꼼꼼히 알려주기 때문에 기상 오보로 고생할 일이 거의 없다. 바쁜 출근 시간은 1분 1초가 언제나 전쟁. 하지만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스마트폰 프로그램을 실행시켜놓으면 화장대에 앉아서도 마음이 편하다.

회사로 가는 ○번 버스가 어디쯤 왔는지 알아본 뒤 도착 5분전 아파트를 나서면 왠지 시간을 번 기분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버스나 지하철에서는 멍하니 이어폰 끼고 음악을 듣거나 졸기 일쑤였지만 스마트폰을 장만하고 나서는 눈도 손도 바쁘다. 회사 e메일을 열어 확인하고 뉴스를 쭉 훑어보거나 영어 동영상 강의를 들으며 강사의 트위터에 직접 질문을 올리기도 한다.

가끔 머리를 식히고 싶을 때는 요즘 한창 인기라는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듣는다. 공공장소에서 옆 사람 눈치 보며 통화해야 할 일도 부쩍 줄었다. 친구는 물론 직장 후배나 상사와도 간단한 얘기는 전화통화 대신 '카카오톡'으로 주고받기 때문이다.

외근을 나갔다가도 퇴근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근처 커피숍에서 업무를 마무리한다. 무거운 노트북을 꺼내지 않아도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서류 보고를 할 수 있다. 일 하는데 필요한 참고자료는 이제 더 이상 종이로 들고 다니지 않는다. 통신사의 무료 클라우드(가상저장공간) 서비스에 문서, 음악,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를 종류별로 저장해놨기 때문에 필요할 때마다 언제든 접속해서 꺼내 본다.


친구들과의 저녁 약속. 장소는 이동 중에 맛 집을 찾아주는 앱에서 찾았다. 나의 위치정보를 기반으로 가장 가까운 추천 식당이 주르륵 떴다. 할인혜택도 있다.

저녁 식사 결제를 하려던 찰나. 친구 중 한 명이 할인카드가 있다며 스마트폰을 꺼낸다. 작년까지만 해도 두툼한 지갑에서 진땀 빼며 카드를 찾아내던 친구는 요즘 웬만한 플라스틱카드들은 스마트폰 모바일지갑 안에 넣었다.

집에 도착. 미국에 있는 동생에게서 안부 전화가 왔다. 스마트폰용 무료 통화 앱을 통해 온 전화라 통화료 부담 없이 얘기를 나눴다.

밤 10시가 넘은 시간. 침대에 누워 TV를 켜는 대신 트위터에 들어가 봤다. 어느 때보다 글들이 많다. 서울시장 후보진영은 물론 진보, 보수 유명인사들의 글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내일이 서울시장 선거날이구나' 하마터면 못챙길 뻔 했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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