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에서 운영하고 있는 스마트워킹센터
하지만 올해 초부터 변화가 생겼다. 집 근처에 '스마트워킹센터'가 생겼기 때문이다. 스마트워킹센터는 KT가 운영하는 일종의 '원격 사무실'이다. 직원들은 회사에 출근하지 않고서도 일할 수 있다. 김 차장이 "장거리 출퇴근 고민을 해결했다"고 말하는 이유다.
국내에서 스마트워킹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 KT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스마트워킹을 실시하고 있다. 스마트워킹을 원하는 날을 선택해 사내포털에 접속한 뒤 온라인으로 스마트워킹을 신청하기만 하면 된다.
KT의 스마트워킹센터는 지난 7월 기록적인 폭우 때 특히 빛을 발했다. 당시 상당수 기업들의 직원들은 폭우로 인해 지각할 수밖에 없었다. 반면 KT 직원들은 사전 기상청 예보에 따라 집 근처의 스마트워킹센터로 출근해 지각을 면할 수 있었다.
실제로 평소 스마트워킹센터의 이용자가 500명 수준인 것에 비해 폭우가 쏟아지던 날 약 1200명이 스마트워킹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KT는 폭우가 쏟아지기 전날 직원들에게 스마트워킹을 활용하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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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현재 내부직원 뿐 아니라 외부에도 스마트워킹을 권하고 있다. 올해 중소업체 100개 기업을 선정해 스마트워킹 도입을 원하는 업체에 대해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기도 했다. 지난 7월에는 행정안전부의 스마트워킹센터 추가 구축사업을 수주해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워킹을 위한 공간과 함께 기술지원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KT와 함께 SK텔레콤도 현재 직원들에게 태블릿PC를 지급해 '종이 없는 사무실'을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회사 내에서만 접속할 수 있었던 시스템도 외부에서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직원들 사이에서 스마트워킹을 하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본격적인 스마트 시대가 도래하면서 스마트워킹에 대한 거부감도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