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노트]MB 이번 휴가엔 푹 쉬세요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11.07.18 11:20
대통령은 바쁘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히 그렇다.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쉴 틈 없이 일정을 소화한다. 현대건설 시절부터 지난 30여 년간 몸에 밴 습관이라고 한다. 현장을 중시하는 스타일도 바쁜 일정에 한몫을 한다.

지난 아프리카 순방도 마찬가지였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 머무른 지난 2~6일은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지원활동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개최지 발표 당일 프리젠테이션(PT) 연습, 남아공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외신 인터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개막식 등 공식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틈나는 대로 IOC 위원들을 개별 접촉했다. 이 기간 동안 개별 면담한 IOC 위원들만 31명에 달했다. 동계 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 참여한 95명의 IOC 위원들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이 대통령은 평창이 개최지로 결정된 6일 밤에도 우리 유치단이 개최한 축하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다음날인 7일 아침에는 더반에서 DR콩코(콩고민주공화국) 킨샤사로 넘어갔다. 4시간 동안의 비행 끝에 도착해 정상회담 및 각료 회담, 협정서명식, 한-콩고 비즈니스포럼, 동포감단회, 국민 만찬까지 당일에 소화했다.

8일 아침에는 킨샤사에서 마지막 순방국인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로 이동했다. 오후 3시쯤 도착한 후 정상회담, 협정서명식, 공동 기자회견을 마치고 국빈 만찬에 참석했다. 토요일인 다음날에도 한국전 참전기념비 헌화 및 참전용사 다과회, 아디스아바바 대학 연설, 한-에티오피아 비즈니스 포럼, 명성병원 방문, 라스데스타 병원 방문 일정을 진행했다. 그리고 오후 4시30분부터는 2시간여 동안 현지 빈곤지역인 케베나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을 했다. 저녁에는 봉사단원과의 만찬 간담회를 가졌다.

일요일인 다음날에는 아침 8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아디스아바바에서 90킬로미터 떨어진 가레 아레나 지역 봉사활동을 했다. 연이틀 이어진 봉사활동에 고산지대라는 어려움까지 더해지면서 노동 강도는 훨씬 더 쎘다. 아디스아바바는 2400미터, 가레 아레나는 2800미터의 고지대다. 이 대통령은 봉사활동 이후에도 개발경험공유 워크샵, AU 집행위원장 및 UNECA 사무총장 접견까지 소화하고 당일 밤 9시30분에 전용기로 귀국길에 올랐다.


대통령이 이렇게 열심히 일한다는 것은 국민들로선 기쁜 일이다. 대통령의 손을 직접 거치는 일들이 많으면 그만큼 국정의 질도 높아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때로는 너무 바쁜 일정이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다. 많은 일, 많은 일정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결단, 비전 하나가 더 큰 변화를 몰고 온다.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아이디어는 건강하고 맑은 정신에서 나온다.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이 대통령은 보통 8월 첫째 주에 휴가를 갔었다고 한다. 이번 휴가에는 이 대통령도 모처럼 푹 쉬고 재충전하고 돌아오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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