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플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확실한' 위안거리가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주식시장은 체감 경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 지표다. 물가 상승 등 서민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에게 주식시장만한 원군이 없는 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11월24일 미국 LA에서 한인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면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최저일 때 사면 1년 안에 다 회복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포들이 서브프라임으로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십시일반으로 주식을 사는데 대해 덕담차원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은 앞뒤가 생략돼 전달되면서 근거 없는 예측이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야당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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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족집게' 예언을 한 셈이 됐다. 간담회 발언 전날인 2008년 11월24일 970.14이던 코스피지수는 1년 뒤인 2009년 11월24일 1606.42로 뛰더니 2년 후인 2010년 11월24일에는 1925.98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 2197.82를 기록 중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누적 수익률은 127%에 달한다. 연간 수익률은 51%. '잘 나가던 시절' 강남 아파트 투자 수익률 저리 가라다.
주가 등락이야 결과론적인 것이긴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진 점은 이 대통령도 이제는 자랑스러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