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노트]MB 따라 주식 샀으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11.04.25 07:38
글자크기
4.27 재보선이 다가오면서 청와대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내년 있을 총선과 대통령 선거를 예측하는 바로미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여당은 물론 청와대, 내각 쇄신론까지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

재보선만 생각하면 골치가 아플 이명박 대통령이지만 '확실한' 위안거리가 있다. 바로 주식시장이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1일 2198.54로 마감하면서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2일에는 0.72포인트 내렸지만 여전히 미답의 고지 '2200'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식시장은 체감 경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경제 지표다. 물가 상승 등 서민 생활이 팍팍해지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 대통령에게 주식시장만한 원군이 없는 셈이다.



그런데 이 대통령에게는 주식시장의 고공행진이 반가운 다른 이유가 또 있다. 2년여 전 논란이 됐던 '주식 부자' 발언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08년 11월24일 미국 LA에서 한인 동포들을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주식을 팔 때가 아니라 살 때"라면서 "지금 주식을 사면 최소한 1년 내에 부자가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주가가 많이 떨어졌는데, 세계 여러 나라와 마찬가지로 주가가 최저일 때 사면 1년 안에 다 회복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포들이 서브프라임으로 글로벌 경제와 한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십시일반으로 주식을 사는데 대해 덕담차원에서 이런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발언은 앞뒤가 생략돼 전달되면서 근거 없는 예측이 국민 신뢰를 떨어뜨린다는 야당의 비판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족집게' 예언을 한 셈이 됐다. 간담회 발언 전날인 2008년 11월24일 970.14이던 코스피지수는 1년 뒤인 2009년 11월24일 1606.42로 뛰더니 2년 후인 2010년 11월24일에는 1925.98까지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피지수는 전주말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인 2197.82를 기록 중이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하는 인덱스펀드에 투자했다면 누적 수익률은 127%에 달한다. 연간 수익률은 51%. '잘 나가던 시절' 강남 아파트 투자 수익률 저리 가라다.

주가 등락이야 결과론적인 것이긴 하지만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기업의 펀더멘털을 다진 점은 이 대통령도 이제는 자랑스러워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