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본격 상승?"…조바심내는 실수요자

머니투데이 전예진 기자 | 2011.03.01 06:58

[긴급점검 - 지금 주택시장은…]


- 수도권 오름세에도 금융위기 이전 회복 못해
- '매매 보류 전세 유지' 수요늘어 전세난 확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여파로 장기간 하락과 정체를 반복해온 수도권 집값이 반등세를 보인 시기는 지난해 말부터다. 전체적인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지역이나 단지별로는 이미 10% 이상 단기 폭등세를 보인 곳도 있다.

전셋값 상승이 소형주택 거래로 이어지는가 하면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재건축 추진단지나 서울 강남권 아파트 등에서 거래가 늘어났다.

이처럼 시장회복과 집값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면서 집없는 실수요자들도 조바심을 냈고 이는 결국 '무리해서라도 대출을 끼고 집을 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지난 2월 설을 전후한 시점까지 상황이다.

이후 단기 상승곡선을 그린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은 다시 안정세에 접어드는 분위기다. 다만 서울 강북권이나 수도권 외곽은 뒤늦게 불이 붙었다. 지난해말 '하락과 안정'을 논한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상승과 안정' 사이에서 고민하는 모양새다.

◇수도권 집값 소폭 오름세, 거래는 진정국면

지난해 12월 8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수도권 집값은 현재 소폭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아파트 매매가는 6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주택매매가도 주간 평균 0.03~0.04%가량의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반등으로 보기엔 미미한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된 2008년 9월과 비교하면 수도권 집값은 2.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도 진정국면에 들어섰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과 경기·인천의 아파트 실거래건수는 전달보다 각각 20.5%, 23.1% 감소했다. 특히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는 지난해 12월 거래량이 과거 4년 평균치보다 99.8% 급증했다가 지난 1월 다시 전달 대비 32.4% 줄었다.

◇전세불안 여전…국지적 매매가 견인

수도권 전세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띤다. 전국 전셋값은 이미 100주 연속 상승했고 2·11 전·월세대책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셋값은 0.11% 오르면서 전주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신도시와 경기·인천도 각각 0.20%, 0.29% 상승했다.

서울은 강남을 중심으로 겨울방학 학군수요가 마무리됐지만 예비 신혼부부 수요와 매매를 보류하고 전세를 유지하려는 수요가 늘어 전세난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금리인상에 따른 이자부담 증가로 전세수요가 매매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과거에는 전셋값 상승이 집값을 끌어올렸지만 요즘은 전셋값 오름세에 비하면 집값 회복세는 더딘 모습"이라며 "집값이 오르지 않자 전세수요로 눌러앉고 다시 전셋값이 오르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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