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베트남, 동화 절하 후 인플레 억제 필요"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11.02.12 16:02

공식-암시장 환율 차 좁히기 위해 통화 절하…대신 인플레 위험 높아져

베트남이 자국 통화인 동화가치 절하 이후 반드시 인플레이션을 억제해야 한다는 경고를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놨다.

베트남은 무역 수지 적자폭 축소와 10% 이상 벌어진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를 줄이기 위해 11일 동화가치를 1993년 이후 가장 큰 폭인 7% 절하했다. 동화 절하로 지난 10일19490 동/달러였던 환율은 최고 20893동/달러까지 상승(동 약세)했다.

IMF는 베트남의 동화 절하 이후 곧바로 베트남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우려 섞인 의견을 밝혔다.

IMF는 공식환율과 암시장 간 환율 차를 좁히기 위한 시도는 환영하나 베트남이 거시경제 안정을 회복하기 위해 더 넓은 영역의 정책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통화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더 단호하게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재정정책 역시 국가 부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씨티그룹도 베트남 중앙은행이 동화 절하와 동시에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씨티그룹의 아시아 경제 리서치 대표 요한나 추아는 "동화 신뢰 부족으로 야기된(암시장과 공식 환율 간 차 등의) 근본적인 문제를 동화 절하만으로는 풀 수 없다"며 금리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MF는 지난해 12월에도 베트남 외환 시장의 질서를 복구하고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추가 긴축 통화 정책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동화 절하 압력으로 악화되고 있는 국제수지 적자 문제와 베트남 당국의 안정화 정책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베트남의 외화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베트남 경제는 빠른 성장의 이면에 인플레이션과 동하 가치 하락 압력이란 딜레마를 안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이 동화를 불신하며 자국 화폐대신 미 달러, 금 등을 비축하면서 동화 가치는 하락 악순환에 빠졌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동화 절하로 인한 무역 적자, 공식 환율과 암시장 환율의 차를 줄이기 위한 지난 15개월 동안 4번 절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화폐가치 절하는 자국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2년 내 가장 높은 수준까지 도달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2. 2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3. 3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
  4. 4 "이대로면 수도권도 소멸"…저출산 계속되면 10년 뒤 벌어질 일
  5. 5 김정은 위해 매년 숫처녀 25명 선발… 탈북자 폭로한 '기쁨조' 실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