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2월 인플레 '22개월 최고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2010.12.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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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절하, 대출 확장으로 인플레 심화

베트남의 인플레이션률이 22개월 내 가장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다. 베트남 통화인 동화 절하가 수입비용 인상으로 이어진데다 대출 확대로 국내 소비까지 늘어난 영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통계청은 12월 물가가 전년 동기대비 11.75% 상승했다고 24일 밝혔다. 2009년 2월 이후 가장 급속한 상승세다. 11월보다는 1.98% 올랐다.



이는 이번 달 국제통화기금(IMF)이 베트남의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으로 권고한 3~4%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 15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베트남의 인플레이션과 동화 절하 압력으로 악화되고 있는 국제수지 적자 문제와 베트남 당국의 안정화 정책에 대한 불신을 이유로 베트남의 외화표시 국채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베트남 경제는 빠른 성장의 이면에 인플레이션과 동하 가치 하락 압력이란 문제를 안고 있다.

동화는 2008년 중순과 비교했을 때 미 달러 대비 80% 수준이다. 동화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며 베트남 국민들이 달러, 금 등을 비축, 동화 가치는 더 하락하는 악순환에 빠졌다.

베트남 정부는 동화에 대한 신뢰 하락으로 통화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자 고육지책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3차례 동화의 공식 환율을 절하했다. 그러나 암시장 환율이 아직 공식 환율보다 10% 높아 베트남 정부가 몇 달 안에 동화를 추가 절하하리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동화 절화 압력과 함께 은행권의 대출 확대도 인플레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베트남 정부가 관할하는 프로그램을 통한 대출액은 최근 매년 30% 씩 늘어났다.

아리 코코 코펜하겐비즈니스스쿨 국제비즈니스-이머징마켓 교수는 "물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베트남 경제 성장 속도가 늦춰져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의 인플레이션은 베트남 국내 정책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며 특히 대출 증가가 그렇다"고 지적했다.

베트남 정부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와 내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각각 6.7%, 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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