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준희 행장 "기업은행만의 길을 가겠다"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10.12.29 10:50

[일문일답]"민영화, 지주사 전환 문제는 정부와 협의 필요"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29일 "내년 영업환경이 많이 바뀌겠지만 기업은행은 나름의 길을 잘 찾아 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준희 행장은 이날 오전 제23대 기업은행장 취임식 직후 가진 기자단 상견례 자리에서 "인수합병 등으로 은행권 빅4 체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는 기업은행만의 장점을 키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다음은 일문일답

- 캠페인 줄인다고 했는데
▶ 전행적으로 반드시 필요하다면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처럼 무턱대고 하진 않겠다. 사실 그동안 남발하는 경향이 많았다. 무조건 좌수 채우기에 급급하다보니 허수도 많았고 리스크도 컸다. 기업은행이 영원히 가려면 그렇게 해선 안 된다. 이것은 늘 고민하던 것이다. 직원들이 캠페인 안하면 영업 안 해도 된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는 게 사실이다.

- 구체적인 영업전략은
▶ 경영평가 점수가 1000점이다. 각 요소별로 중요한 내용이 다 포진돼 있다. 그런데 무작정 기준에 맞추다 보면 문제가 된다. 꼭 필요할 땐 캠페인을 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결단을 내릴 것이다. 한두 해 고민한 게 아니다.

- 2011년 은행업계 전망과 기업은행의 화두는
▶ 인수합병으로 인해 빅4 체제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영업환경은 어려워질 것이다. 그런데 올 연말 건전성 등 따져보면 기업은행이 상위일 것이다. 여러 가지 경제 흐름이 있고 나름대로 길이 있다. 기업은행은 기업은행만의 장점을 키울 것이다. 그리고 그 장점을 살려가겠다. 우리 나름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다.


- M&A나 민영화, 지주사 전략은
▶ 그것은 정부나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것이다. 또 정부의 방향에 따라 가는 것이다. 우리 맘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방안과 상황을 보면서 정부와 사전 조율을 거쳐 따라가는 것이다.

- 전임 행장의 노선과 차이가 있는가
▶ 결국 흐름이 금융지주회사 쪽으로 가고 있는 건 맞다. 우린 특수한 방향이 있다. 스케줄을 갖고 가면서 조율을 해야 한다. 당장 언제 하겠다. 그렇게 말하긴 힘들다. 상황을 봐 가면서 정리할 것이다. 연내다 아니다 말할 성질의 것이 아니다.

- 자금조달 계획은
▶ 기업은행 나름대로 차근차근 쌓아 가겠다. 지금 공개할 수는 없지만 전략을 갖고 있다.

- 취임 후 첫 일정은
▶ 금융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아직 한 번도 가지 못했다. 내일은 故 강권석 전 행장 묘소에 갈 예정이다. 고 강 전 행장은 기업은행의 모든 걸 바꿔놓은 분이었다. 사실 기업은행 직원들한텐 강 전 행장 묘소가 국립현충원 같은 곳이다. 가끔 그 근처 지날 때 꼭 들린다. 강 행장 시절에 내가 종합기획부장을 맡고 있었다. 그때 이야기했던 제도나 여러 가지가 지금 이뤄지고 있다. 우리에게 정신적으로 힘이 많이 돼 주고 있다. 중소기업들과 미소금융지점도 돌아보고 투병중인 직원들한테도 가볼 예정이다. 또 열악한 근무여건의 직원들도 찾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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