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13,880원 ▲40 +0.29%)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제위기 상황에서 정책금융 기관으로서 충실히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2009년 2월 'IBK비상경제상황실'을 설치했습니다.
조 전무는 이날 열린 올해 마지막 회의에서 △상품·영업 경쟁력 강화 △인사 청탁 근절 △직원 간 경조사 주의 등을 강조했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조 전무가 앞으로 은행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 지에 대한 힌트를 보여줬다는 반응입니다.
조 전무는 이날 "셀 수 없이 많은 고객들이 기업은행과 거래하기 위해서 줄을 길게 늘어서 기다리는 풍경을 보고 싶다"며 "그만큼 고객들이 가입하고 싶어 하는 상품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업은행은 앞으로 이와 관련, 핵심 상품 개발 활동을 강화하면서 50여 개에 달하는 기존 상품 중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품을 대대적으로 축소해 30여 개로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별로 팔리지 않거나 고객들에게 주목받지 않는 상품을 없애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 위주로 전략을 마련한다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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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은 이를 위해 상품개발부 인력을 확충하고 직원 공모전을 늘릴 방침입니다. 히트 상품을 고안한 직원들에겐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조 전무는 또 인사 청탁 등을 뿌리 뽑기 위해 인사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오로지 능력과 실적으로 승진하는 시스템으로 조직을 이끈다는 겁니다.
아울러 직원들 경조사 때 서로 화환이나 축하 난을 보내지 않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 매년 수차례 있는 인사 때마다 직원들끼리 축하의 뜻을 담은 꽃이나 화분을 보내고 있는데, 형식적으로 격식을 차리는 것을 하지 말자는 취지입니다. 기업은행은 이 같은 내용을 전 직원에게 이메일로 보냈습니다.
이날 조 전무가 밝힌 내용들을 접한 임직원들은 평소 조 전무 업무스타일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반응입니다. 그러면서 사상 첫 공채 출신 행장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습니다.
기업은행 A영업점 한 직원은 "조준희 전무 업무 스타일이 실용과 효율을 중시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오늘 은행으로부터 온 이메일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느꼈다"며 "누구보다 은행에 대해 잘 아는 분이 행장이 된 만큼 기업은행은 앞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