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은행, 새희망홀씨대출 내달 8일 동시판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 2010.10.20 11:24

16개 은행 서민대출 동시 출시키로… 은행권 "5, 6등급 쏠림현상 없게 할것"

은행권 서민대출 상품인 '새희망홀씨'가 이르면 다음 달 8일부터 판매될 전망이다. 은행들은 고금리 채무자가 저금리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전환대출'을 은행 창구에서 취급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6개銀, '새희망홀씨' 내달 8일 일괄출시=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은 빠르면 내달 8일쯤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동 출시키로 하고 개별은행별로 막바지 전산 작업과 내규 정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은행들은 지난 4일 기존 희망홀씨 대출을 대체할 새희망홀씨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명을 '새희망홀씨'로 통일하고 다음 달 8일쯤 16개 은행이 일괄적으로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상품 출시에 앞서 언론 매체 광고 등 대대적인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새희망홀씨가 출시되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소득자는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제2금융권 서민대출인 '햇살론' 금리 수준(연11~14%)으로 은행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연소득이 4000만원보다 낮고 신용등급이 5등급 이하여도 새희망홀씨 대출 이용이 가능하다.

◇상대적 고소득·고신용자 대출 '쏠림현상' 우려= 은행권 안팎에선 새희망홀씨가 저소득·저신용 서민 지원이란 도입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많다. 기존 희망홀씨 대출(연소득 2000만원 이하 혹은 7등급 이하)과 견줘 수혜 대상이 크게 확대되면서 지금도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상대적 고소득·고신용자(연소득 3000~4000만원, 신용등급 5·6등급)로 대출이 몰릴 수 있어서다.

개인신용평가사 코리아크레딧뷰로(KCB)에 따르면, 은행 대출 이용자의 신용등급 중 5등급(18.2%)과 6등급(15.7%) 비중이 가장 많다. 2007년부터 작년 상반기까지 국민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개인신용대출 신규 취급액(36조867억원)의 19%(6조7116억원)가 신용등급 5~6등급인 사람에게 나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은 최근 국정감사에서 "한정된 재원으로 5~6등급으로까지 대출 대상을 늘리다 보니 저신용자들의 대출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도 "대출 재원을 은행이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실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저신용자 대출 기피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감독당국 "5·6등급 쏠리면 실적 인정안해"= 금융감독당국과 은행권은 일단 새희망홀씨 출시 후 상품 판매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은 특히 상품 출시 후 판매 실적을 점검해 은행 경영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용등급 5, 6등급 대출의 경우 서민금융 실적에서 제외해 저신용자 대출을 유도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업계도 전국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상품 출시 후 발생할 수 있는 대출 '쏠림현상' 해소를 위한 여러 조치들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감독당국에서 서민금융 지원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적극적인 저신용층 대출을 요청하고 있다"며 "판매 실적을 보고 고루 대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금리 채무자의 '전환대출'을 은행 창구에서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고 대출 절차도 간소화 하는 방안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협의 중이다. 전환대출은 높은 금리로 대부업체나 캐피탈사 대출을 받은 6등급 이하 저신용자들이 저리의 은행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캠코의 서민금융 지원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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