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3000만원 이하 '햇살론 금리'로 은행서 대출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김한솔 기자 2010.10.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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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은행권, 새희망홀씨 대출 11월 출시...신용 5등급·4000만원 이하도 대출

신용등급 5등급 이하로 연소득이 4000만원보다 낮으면 은행에서 낮은 금리로 생계자금이나 사업운영 자금을 빌릴 수 있게 됐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금리는 제2금융권 서민대출인 '햇살론'과 비슷한 수준이 적용될 전망이다.

전국은행연합회는 4일 16개 시중은행 및 지방은행장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새로운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 대출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은행별 전산개발 및 내규 정비 작업을 거쳐 내달께 출시돼 5년간 한시적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새희망홀씨는 은행들이 현재 취급하고 있는 '희망홀씨' 대출을 확대 개편한 서민금융 상품이다. 희망홀씨가 특례보증 중단과 금리 경쟁력 상실로 제 구실을 못 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은행권이 두 달 여의 작업 끝에 공동으로 마련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신용등급이 5등급보다 낮고 연소득이 4000만원 이하면 받을 수 있다. 연소득 3000만원 이하면 신용등급에 상관없이 대출이 가능하다. 신용등급이 1~4등급으로 높지만 소득이 낮아 은행 대출이 불가능했던 저소득자도 돈을 빌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기존 희망대출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나 연소득 2000만원 이하에 한해 대출을 해주고 있다.



다만, 은행연합회 신용정보 전산망에 신용도 판단정보나 공공정보가 등재돼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없다. 대출 신청일 현재 연체 중이거나 상습 연체 기록이 있어도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소득 3000만원 이하 '햇살론 금리'로 은행서 대출


금리는 은행별 자체 신용평가 결과에 따라 결정하되 산출된 금리가 '햇살론'보다 높을 경우 이보다 최대 3%포인트까지 인하해 책정키로 했다. 기초생활수급권자 등 취약계층이나 성실하게 빚을 갚은 상환자에 대해선 각각 최대 1%포인트 이내의 우대금리를 적용된다.

연합회 관계자는 "금리 경쟁력이 없으면 서민지원이란 제도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고객별 신용도나 소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평균적으로 햇살론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출한도는 기존 희망홀씨처럼 2000만원을 유지키로 했다.


은행들은 햇살론에 대한 정부 보증재원 출연기간(내년부터 5년)을 감안해 새희망홀씨 대출을 5년간 한시적으로 취급할 계획이다. 총대출한도는 매년 전년도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책정한다. 은행 영업이익의 10%를 의무적으로 서민대출에 할당해야 한다며 '법제화'를 추진했던 한나라당의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것이다.

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해 은행권 영업이익은 7조7000억원 수준. 따라서 올해 약 7700억원 정도가 대출 한도가 될 전망이다. 연합회 관계자는 "은행 지점별로 서민금융 전용창구를 개설, 운영하고 은행 내부에 서민금융 취급실적을 성과평가지표(KPI)에 반영하는 등 새희망홀씨 상품을 활성화해 서민대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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