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자연사 추정 근거는

머니투데이 김성현 기자 | 2010.10.10 17:56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무엇일까.

황 전 비서는 북한 출신 망명인사 중 최고위급에 속한다. 망명 후에는 줄곧 북한 체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다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 때문에 황 전 비서의 사망 원인을 놓고 온갖 의혹과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현재 경찰은 현재 황 전 비서가 타살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황 전 비서는 10일 오전 9시30분 서울 논현동 자신의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체를 처음 발견한 신변보호팀 직원은 황 전 비서가 사망 전날인 9일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과를 보냈다고 진술했다. 황 전 비서는 평상시에도 2층 내실에 있는 욕실에서 반신욕을 즐겼다고 한다.

발견 당시 욕조에는 따뜻한 물이 반쯤 차있었고 황 전 비서는 욕조에 앉은 채 숨져 있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으로 미뤄 뚜렷한 특이징후는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황 전 비서가 외부 철책 등 보안시설이 설치된 특수 안전가옥에서 생활해왔고 신변보호팀의 철저한 경호를 받아왔다는 점도 이 같은 판단을 뒷받침한다.

경찰 관계자는 "자택 외부에 철책이, 안쪽에도 전부 창살이 설치돼 있고 자택에 항상 신변보호팀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외부 침입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 현장감식팀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대 법의학교수 등이 참여한 합동 검안한 결과에서도 외견상 외력에 의한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이 같은 사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황 전 비서가 평소 즐기던 반신욕을 하다 심장마비나 지병 악화로 자연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경찰의 판단인 셈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도 "황 전 비서는 매일 오전 5~7시에 좌욕을 해 왔다"며 "사인은 현재 심장마비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자살이나 타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특히 경찰은 황 전 비서가 2006년 12월 손도끼와 협박편지가 담긴 우편물을 배달받는 등 평소 살해협박을 받아온 만큼 타살됐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에는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간첩 2명이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남파됐다 국가정보원에 체포돼 구속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중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외부 침입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신변보호팀의 최초 발견자와 근무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며 자택 주변 폐쇄회로TV(CCTV) 녹화 자료도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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