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경찰서 안병정 서장은 황 전 비서가 이날 오전 9시30분쯤 서울 논현동 자택 침실 내 욕조 안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공식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직원은 "내실 문을 2차례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당직실 비상열쇠로 문을 열고 방안 욕실을 확인해 보니 황 전 비서가 욕조에서 알몸 상태로 앉아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이미 황 전 비서의 호흡이 정지된 상태였고 욕조에 따뜻한 물이 차 있었다며 반신욕 중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에다 황 전 비서와 함께 잠을 자고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 으로 미뤄 현재까지 타살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안 서장은 "자택 외부에는 철책이, 내부에 창살이 전부 설치돼 있었다"며 "신변보호자가 항상 대기하고 있는데다 황 전 비서는 어제도 평소처럼 통상 일과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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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찰은 과거 황 전 비서가 수차례 살해 위협을 받아온 점에 비춰 타살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중 국과수에서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외부 침입 흔적을 확인하기 위해 신변보호팀의 최초 발견자와 근무자 등을 상대로 수사 중이며 자택 주변 폐쇄회로TV(CCTV) 녹화 자료도 정밀 분석하고 있다.
당 중앙위원과 당 비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 내 요직을 두루 거친 황 전 비서는 1997년 망명 뒤 북한 체제를 줄곧 비판해오다 살해 협박을 받아왔다.2006년 12월에는 손도끼와 협박편지가 담긴 우편물이 배달되기도 했으며, 지난 4월에는 황 전 비서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 간첩 2명이 체포돼 구속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