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미국발 경기 회복 호재에 다시 1200원대 붕괴(상보)

머니투데이 송정훈 기자 | 2010.06.03 16:35
환율이 미국발 경기 회복 호재로 다시 12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국내 주식 시장이 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지만 유럽 악재에 다시 급등할 가능성도 여전한 상황이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 일인 지난 1일보다 19원 하락한 1197.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선 것. 환율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이틀 동안 21.6원 급등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5원 내린 120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줄 곳 1200원 초중반에서 공방을 벌이다 장 막판 하락폭을 키우며 1190원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환율은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증시가 상승 마감하자 국내 주식시장도 급등세를 보이면서 꾸준히 하락 압력을 받았다. 외국인들도 다시 순매수세로 돌아서 원화 강세에 힘을 실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다시 반등하며 전날보다 31.44포인트(1.93%) 상승한 1661.84로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피시장에서 270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반면 유럽국가의 재정 위기 불씨가 불안 심리를 자극하면서 역내외 매수세와 수입업체의 결제수요가 몰린 것은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환율이 1200원대 아래로 떨어지면서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이 높아진 것도 환율 하락폭을 제한했다.


대형은행 한 외환딜러는 “국내 주식시장이 미국의 경기 회복 기대감 여파로 전일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하면서 환율이 급락했다”며 “외국인이 다시 주식 순매수를 기록한 것도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줬지만 장 막판 외환당국의 매수 개입 경계감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환율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가 은행 등 금융기관의 신용경색으로 옮겨 붙으면 불안 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3개월 물 달러 리보(런던은행간 금리)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 은행 부실자산의 대규모 대손상각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물환 거래 규제에 은행세 도입 가능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것도 상승 요인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부인에도 불구 환율 급변동을 줄이기 위해 선물환 거래 규제나 은행세 도입 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된다. 이들 규제들이 달러 유입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매수 심리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미영 삼성선물 팀장은 "최근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가 은행으로 전이되는 조짐"이라며 "은행들이 신용리스크가 커지면 위험 자산을 줄 일 수밖에 없고 국내에서도 외국인 자금 이탈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은행 한 딜러는 "미국의 은행세 등 글로벌 금융규제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내에서 선물환 거래 등 각종 규제 도입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외환시장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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