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타임제, 연간 최고 1180억 절감예상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09.11.02 12:00

삼성硏, 서머타임제 도입의 사회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가 하절기에 시계를 1시간 앞당겨 일광시간 활용을 늘리는 서머타임제를 도입하면 연간 에너지 비용이 최고 1180억원가량 절감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일 '삶과 환경을 바꾸는 녹색생활 - 서머타임제 도입의 사회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를 통해 "서머타임(Summer Time)제는 단기간 도입이 가능하고 비용이 적으며 녹색생활의 본격 시작을 알리는 아이콘이 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서머타임 도입은 가용 일광시간을 증가시켜 전력사용량 절감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효과가 가장 큰 분야는 조명 및 냉방전력 부문"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매년 4월1일부터 9월30일까지 서머타임제를 도입한다고 가정하면 매월 0.42~0.98%의 전력 사용량이 줄어든다. 연간 730~1728기가와트시(GWh)에 이르는 양이다. 가정용 전기는 2.53GWh, 산업용 전기는 6.57GWh씩 매일 절감할 수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에너지 비용 절감액은 500억~1180억원에 달한다.

보고서는 서머타임제 도입에 따라 에너지 절감 외에 △교통량 분산 및 야간운전 감소로 교통사고율 감소 △여가시간 증대로 서비스업 및 운수업 분야의 매출 1조1363억원 제고 △양(量)이 아닌 질(質)과 성과 중심의 근무문화 정착으로 조기퇴근 및 여가시간 증대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서머타임제가 성공적으로 시행되기 위해 법제도나 정책 뿐 아니라 사회 각 주체의 의식과 행동의 변화 등 사회문화적 차원의 인프라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생활체육시설과 근린공원을 확대 설치하는 등 건전한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공간을 확대 설치함으로써 건전한 라이프스타일 확산을 유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기업 역시 냉방가동시간 및 조명점등시간 조정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선도하고 장시간 근로관행을 조속히 개선하는 등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DST)라고도 부르는 서머타임제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양초를 절약할 수 있는 방안으로 생활습관의 변화를 제안한 게 시초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먼저 서머타임제를 도입한 나라는 독일이다. 독일은 세계1차대전 기간 중인 1916년 4월 기름·석탄 등 에너지원을 군사적 목적에 사용하고 공습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에서 서머타임제를 실시했다. 이후 영국이 같은 해, 미국이 1918년에 이를 실시했다.

현재 서머타임제를 실시하는 나라는 유럽연합 25개국과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전 세계에 걸쳐 77개국에 이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서머타임제를 실시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아이슬란드 등 3개국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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