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100대 기업중 50%, 탄소경영 정보공개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10.2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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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CCMM빌딩서 'CDP 2009 한국보고서' 발표행사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50개사가 자사의 기후변화 대응 경영전략을 공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한국위원회는 28일 오후1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 12층 회의실에서 'CDP 2009 한국보고서' 발간행사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발표한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영리기구인 CDP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7년동안 전 세계 주요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 기후변화가 자사 경영에 미치는 잠재적 기회·위기요인, 위기 대응전략 등 사항을 묻는 설문지를 발송하고 기업들의 답변을 종합·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올 2월에는 한국기업 100개사를 비롯한 전 세계 3700여 기업이 CDP의 설문지를 받았다. 한국기업들의 기후대응 경영전략만 모아 분석한 보고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CDP 보고서 등 기업들의 기후대응 경영정보는 CDP에 가입한 전 세계 금융·투자기관에게 공개되고, 금융·투자기관들은 이 정보를 투자전략에 참고하는 등 방식으로 활용한다.



국내에서는 국민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해상 등 16개사가 CDP 서명기관으로 가입돼 있다.

◇한국기업 응답률, 아시아 최고=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기업의 응답률은 지난해 32%(50개사 중 16개사 응답)에서 50%(100개사 중 50개사 응답)로 18%포인트 증가했다.

`올해 한국기업의 응답률은 아시아 국가 중 최고 수준이다. 일본은 500개사가 CDP설문지를 받아 185개사(37%)만 답했다. 인도와 중국 역시 각각 18% 10%의 응답률만 보였다.


◇IT·금융 적극 대응, 조선·건설 소극 대응=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 및 금융업종이 기후대응 경영전략 공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CDP의 설문지를 받은 IT회사는 총 11개사로 이들 모두가 CDP에 자사의 기후경영 정보를 제공했다. IT업종에는 전기전자 부문(삼성전자 LG전자 등), 인터넷·소프트웨어·서비스부문(NHN 엔씨소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금융업종은 21개사 중 13개사(61.9%)가 CDP의 정보공개 요구에 응했다. CDP정보공개에 응하지 않은 회사는 삼성화재 기업은행 삼성카드 한국금융지주 등 8개사에 불과했다.

건설업종에서는 CDP설문지를 받은 7개사 중 1개사(삼성엔지니어링)만 자사의 기후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종 4개사 중 CDP정보공개에 응한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삼성·LG·현대·두산 등 우수, 금호아시아나 3개사 응답無=계열사별로는 삼성 계열사 13곳이 CDP의 설문지를 받았고 이 중 7개사가 자사의 기후경영 정보를 공개했다.

현대·기아자동차 계열사 5곳 중 3곳과 LG계열사 6곳 중 3곳, SK계열사 3곳 중 1곳, 롯데그룹 계열사 3곳 중 1곳이 각각 정보공개에 응했다. 현대그룹 2개사와 두산계열사 3개사는 모두 정보공개에 응해, 기후경영 정보공개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그룹 3개사(아시아나항공 대우건설 대한통운)는 단 한 곳도 CDP정보공개에 응하지 않았다.

◇"공개정보, 전년대비 질적향상 뚜렷"= CDP한국위원회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 기업이 응답기업의 54%(50개 중 27개)로 이중 제3자로부터 관련검증을 받은 기업도 16개사에 달했다"며 "이는 지난해 제3자검증을 받은 회사가 2곳에 불과한 데 비해 괄목할 만한 성장"이라고 평가했다.

또 "CDP 응답기업의 31개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했고 이 가운데 정확한 감축 수치를 제시하고 있는 기업도 28개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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