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초 실시간 무료백신 시대 개막

머니투데이 성연광 기자 | 2008.01.15 11:39

(종합)NHN-안硏 무료백신 합의..국내 보안수준 up 계기될 것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실시간 무료백신 부문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전면적인 개인 백신 무료화 시대를 열게됐다.

지난해 네이버의 실시간 무료백신 'PC그린'을 두고 빚어왔던 NHN과 안철수연구소의 첨예한 대립은 양사가 국내 인터넷 서비스와 보안업체의 대표업체라는 점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돼왔다.

특히 안철수연구소와의 이번 합의와 함께 네이버는 하우리 등 그외의 유료백신업체들과도 협의 중이서, 올해를 기점으로 개인사용자용 백신은 전면 무료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양사의 대립과 합의= 이번 NHN과 안철수연구소의 실시간 무료백신 합의는 사실상 우여곡절의 연속이었다.

NHN이 국내 최초로 지난 9월 베타 서비스에 들어간 실시간 무료백신 'PC그린'이 안철수연구소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결국 무기한 보류됐다. 이 때만해도 NHN의 '이용자 보호' 명분이 안철수연구소의 '산업 보호' 명분에 의해 밀리는 듯 싶었다.

그러나 당시 국내 게임아이템거래사이트 등 중소 웹사이트들이 좀비PC들의 무차별 트래픽 공격을 받고 서비스가 전면 마비되는 등 개인 사용자용 PC에 숨겨진 악성코드들로 인한 피해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던 시기.

여기에 지난 11월 PC유틸리티 '알' 시리즈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가 국내 최초의 실시간 무료백신 '알약'을 선보이며 채 2개월도 안돼 130만명의 회원수를 돌파하는 가 하면 중견 포털인 야후코리아가 툴바를 통해 포털 최초로 실시간 무료백신 서비스에 들어가는 등 실시간 무료백신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기울고 있던 상황.

결국 이같은 상황이 NHN과 안철수연구소가 전격적인 합의점을 찾을 수 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백신엔진 공급가격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함구했지만, 안철수연구소 입장에서도 '합리적인 가격'대로 평가하고 있다.

◇향후 서비스 일정=이번 양사의 합의에 따라 NHN은 이르면 4월부터 안철수연구소의 백신엔진이 탑재된 실시간 무료백신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NHN이 이미 카스퍼스키랩 엔진을 통해 개발, 현재 보류중인 'PC그린' 서비스도 이달 21일부터 이용자들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네이버 PC그린은 국내 최초로 멀티 듀얼엔진이 탑재된 실시간 무료백신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NHN 관계자는 "현재 이용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하우리를 비롯한 다른 보안업체들과도 PC그린 백신엔진 공급에 대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혀 안철수연구소, 카스퍼스키랩 외에 또다른 백신엔진 버전의 PC그린도 나올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안철수연구소는 자체적으로 실시간 무료백신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안철수연구소는 그동안 개인이용자 대상의 '빛자루 프리버전'을 통해 수동백신에 대해서만 무료로 제공해왔으나, 개인 이용자용 버전에 대해 전면 무료화할 경우, 파급효과가 적지않을 전망이다. 안철수연구소는 여전히 백신시장에서 50%대를 유지하는 국내 최강 안티바이러스업체기 때문.

안철수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개인사용자용 백신에 대해 전면 무료화할지, 별도의 무료백신을 내놓을 지 내부에서 깊숙히 논의중"이라며 "빠르면 내주중 최종안을 정리해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세계 최초 개인용 실시간 무료백신 시대 개막 =NHN과 안철수연구소의 전격 합의에 따라 앞으로 국내 개인사용자용 백신시장은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번 NHN의 실시간 무료백신 서비스 일정에 따라 다음과 SK커뮤니케이션즈 등 다른 포털들도 경쟁구도상 실시간 무료백신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됐으며, 최대 보안업체인 안철수연구소외의 다른 유료백신들도 무료백신 대세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경우,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전면적인 개인사용자용 백신 무료화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

이번 양사의 합의에 대해 보안 전문가들은 '국내 보안수준이 한단계 업그레이될 수 있는 계기'라고 쌍수를 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트래픽공격(DDoS)', '게임계정 탈취를 위한 중국발해킹', '스팸' 등 최근 국내 사이버 공격 위협이 극도로 힘을 잃게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 이들 사이버 공격은 대부분 보안이 취약한 개인사용자 PC를 악용한 공격들이다.

여기에 이용자 PC에 부지불식간에 설치돼 악성코드에 감염됐다며 '유료결제'를 요구하며 이용자들을 괴롭혀온 사기성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들도 대부분 사라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문제는 기존 보안업체들의 텃밭시장인 기업용 보안시장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최소화해야한다는 것. 기업용 PC에서 '무료백신'을 함부로 사용하지 못할 수 있는 기술적인 조치 및 제도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국내 백신엔진 공급에 대한 합리적인 가격대 설정도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이용자들의 보안의식 수준을 제고시킬 방법론도 고민이다. 실시간 무료백신이라도 제대로 설치하고, 운영해야만 제대로된 효과를 발휘한다.

이와 관련, 보안 전문가 그룹 일각에서는 실시간 무료백신이 보급되고 있는만큼, 보안이 허술해 트래픽공격이나 피싱, 스팸 등 제3의 범죄에 악용될 경우 일정부문 이용자에게도 책임을 전가하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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