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쌍둥이의 초음파 사진. /사진=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소아청소년과 윤영아·신정민 교수팀은 20일 30대 산모의 다섯 신생아 다태아 분만을 성공리에 마쳤다고 이날 밝혔다. 자연임신으로 생긴 다섯쌍둥이를 분만한 국내 첫 사례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홍수빈 교수가 다섯쌍둥이 분만 수술을 집도하고 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병원 측은 개원 후 처음 있는 오둥이 분만을 위해 산부인과는 물론 마취통증의학과 허재원 교수,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 분만실 전담간호사 등 다학제 의료진이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웠다. 쌍둥이 제왕절개 수술은 각 태아의 위치와 상태를 고려하고, 태아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수술실 밖에서는 곧 세상에 나올 아가들을 차례차례 맞이할 준비가 한창이었다. 첫째부터 다섯째까지 적혀 있는 신생아 발찌, 신생아 기록지, 인큐베이터 모두 각각 5개씩 준비했다.신생아 한 명당 소아청소년과 교수, 신생아집중치료실 간호사, 분만실 간호사 의료진 3명이 한 팀을 이뤘다. 같은 시간 소아청소년과 윤영아 교수팀은 분만실 바로 옆 위치한 신생아 집중치료실에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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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태어난 다섯 쌍둥이 중 둘째. /사진=서울성모병원
오둥이 아빠 김 모씨는 "다태아 분만 명의로 알려진 이대목동병원 전종관 교수에게 진료를 보며 다섯 생명 모두를 지키기로 결심했지만, 지인들에게도 다섯쌍둥이를 최근에서야 알릴 정도로 계속 긴장하고 있던 중 갑자기 출산일이 결정되면서 분만 수술과 다섯 아이가 한꺼번에 입원한 병실이 없어 어려울까봐 걱정이 앞섰다"며 출산을 기다렸던 초조한 마음을 밝혔다.
다섯 쌍둥이의 30대 부부 만삭 기념 사진. /사진=해당 부부, 서울성모병원
이 병원 윤영아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첫 아가가 세상에 나오고 난 후 네 명의 아가가 연달아 나오기 때문에 순차적으로 신속하게 처치가 필요해 신생아 교수진과 간호사들이 철저하게 사전 준비와 시뮬레이션을 해왔던 게 주효했다"며 "앞으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퇴원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