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 '무역장벽' 맞는 중국 전기차, 수출량 33% 늘었다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9.20 16:25
글자크기
중국의 리튬 배터리와 전기차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했다. 다만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대중국 보호무역 강화가 예상되며 이는 중국의 수출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 타이창 항구에서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AFPBBNews=뉴스1중국 타이창 항구에서 선적 대기 중인 자동차/AFPBBNews=뉴스1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해관총서 데이터를 인용해, 8월 중국의 리튬 배터리 수출물량이 약 3억7000만개로 작년 동기 대비 8.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수출금액도 57억9000만달러로 2% 늘었다.



상반기 중국의 리튬 배터리 수출은 배터리 가격 하락 영향으로 수출물량이 전년 대비 5.2% 늘었음에도 수출금액은 15% 감소했다. 하반기 들어서는 수출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로 전환됐다. 7월 리튬 배터리 수출금액은 작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53억5100만달러다.

올들어 가격이 급락한 태양광 제품은 수출물량이 늘었지만, 수출금액은 급감했다. 중국의 8월 태양광 전지 수출물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2% 급증한 7억2000만개에 달했으나 수출금액은 24억3700만달러로 27.6% 쪼그라들었다. 올해 1~8월 누적으로도 태양광 전지 수출물량은 27.6% 증가했으나 수출금액은 30.8% 급감했다.



태양광 제품을 검사 중인 중국 근로자/AFPBBNews=뉴스1태양광 제품을 검사 중인 중국 근로자/AFPBBNews=뉴스1
리튬배터리, 태양광 제품과 더불어 '신싼양'(新三樣·새로운 3가지 품목)으로 불리는 전기차는 수출물량과 수출금액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중국에서는 전기차·배터리·태양광 제품이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부상하며 신싼양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들은 중국의 달라진 제조업 경쟁력을 대표하는 제품인데, 해외에서는 중국의 공급과잉을 대표하는 품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8월 전기차 수출대수는 작년 동기 대비 33.6% 증가한 19만6000대를 기록했으며 수출금액은 27% 늘어난 41억4100만달러에 달했다. 올해 1~8월 누적으로도 수출대수와 수출금액은 각각 36.7%, 22.5% 증가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가 중국 전기차의 주요 수출 목적지인데, 유럽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은 관세 장벽에 직면한 상태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 5일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기본 10% 관세에 더해 최대 36.3%의 상계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고 있다. 기업 별로는 BYD 17%, 지리자동차 19.3%, 상하이자동차 36.3% 등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제출한 자료에 심각한 결함이 있다는 이유로 중국 국유기업인 상하이자동차에 최대 관세율을 부과했다.


EU 회원국들은 오는 25일(현지시간)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상계관세 확정 여부를 투표로 결정할 계획이다. 27개 회원국의 가중 다수결 투표(27개 회원국 중 15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찬성 국가들의 인구가 EU 전체 인구의 65% 이상일 경우 가결로 인정)에서 가결되면 상계관세는 5년간 확정 시행된다. 상계 관세 확정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같은 기준의 반대표가 있어야 한다.

한편 중국 화진증권은 "9월부터 내년 2분기까지 수출 둔화 압력이 강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의 중저가 상품 수요가 둔화됐을 뿐 아니라 미국의 대중국 보호무역 정책이 단기간 내 방향을 전환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미국 대선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양당 후보가 당선을 위해 중국에 대해 더 급진적인 무역정책을 쏟아낼 것이라며 화진증권은 "중국의 수출 전망을 낙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