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9일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한 시민이 전기계량기를 바라보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지며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잇달아 경신했던 지난 8월의 주택용 전기요금이 작년 같은 달보다 평균 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주택용 전기의 가구당 평균 사용량이 363kWh(킬로와트시)로 작년 같은 달보다 9%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2024.9.9/뉴스1
20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추석연휴 직후인 전날(19일) 오후5시 기준 전력수요는 88.2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한여름 수준의 전력수요를 나타낸 것이다.
9월 중순이 넘도록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전력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 18일까지 전국 기준 폭염은 5.5일(서울 6일), 열대야는 3.7일(서울 8일)로 집계됐다.
당초 전력 당국은 올해 추석 연휴 중 전력수요가 최근 수년 새 가장 낮을 것으로 예측해 △대형발전소 예방정비 △화력발전소 운영 최소화 △태양광 출력제어 등의 가을철 전력계통 안정화 대책을 세웠다.
그러나 예상보다 전력수요가 커지면서 올 가을철 태양광발전 등 재생에너지 출력제어는 현재까지 시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올해 7개 발전기의 정비도 1~4주 늦춰 공급능력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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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악의 '대정전'으로 불린 2011년 9월 15일 사태도 8월 전력 피크 이후 발전사들이 발전기 정비에 들어간 후 수요가 몰리자 예비력이 급감해 발생했다. 정부는 다음주까지 전력 공급능력을 90GW 이상으로 충분히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전력 당국은 이번 주말 전국 비 예보를 기점으로 더위가 잦아들 것으로 보지만 다음 달 중순까지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전력수요가 높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올 9월엔 높은 기온을 감안, 예년보다 높은 수준의 공급능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음주부턴 최저 기온이 20도 밑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공급능력을 90GW 이상 유지하면 예비력에 10GW 이상 여유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