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가 "내린다" 봤는데…중국, 내수부진에도 기준금리 동결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9.2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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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반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중국의 금리 인하에 관심이 쏠렸지만, 중국인민은행은 기준금리 동결을 선택했다. 다만 연준의 빅컷(0.5%의 금리인하)으로 중국도 통화정책에서 운신의 폭이 커졌기 때문에 4분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존재한다.

중국인민은행/AP=뉴시스중국인민은행/AP=뉴시스


20일 오전 중국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물은 3.35%, 5년물은 3.8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로이터가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69%가 LPR 인하를 점쳤는데, 인민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 동결을 발표한 것이다.



LPR은 시중은행이 우량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고 있다. 매월 20일(주말인 경우 익일로 순연) 인민은행이 20개 시중 은행의 대출 금리를 평균해서 오전 9시(현지시간)에 발표한다. 1년물 LPR은 일반 기업대출의 금리 기준,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 대출의 금리 기준으로 사용된다.

앞서 18일(현지시각) 미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5.25~5.50%에서 4.75~5.0%로 0.5%포인트 인하하면서 4년 반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섰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강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고 보도하는 등 중국에서도 '빅컷'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미국이 금리 인하 주기에 진입하면서 인민은행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위안화 환율도 8월 약 2% 하락(가치상승) 하는 등 안정세를 보였다. 20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04위안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인민은행은 2분기 경제성장률이 4.7%를 기록하며 1분기 대비 0.6%포인트 둔화되자 1년물 LPR을 3.35%로, 5년물 LPR은 3.85%로 각각 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2월에 이어 5개월 만에 이뤄진 금리 인하다.

중국은 오는 4분기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중국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장즈웨이는 "미 연준의 빅컷이 다른 중앙은행들에게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며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지만, 인하폭은 미국보다 작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중국의 금리인하는 경제에 도움이 되겠지만, 거시경제는 재정정책의 영향이 더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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