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변동금리는 내려간다…코픽스, 3개월째 하락

머니투데이 이병권 기자, 김남이 기자, 권화순 기자, 이창섭 기자 2024.09.20 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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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우리은행 등 오늘부터 적용
시장금리도?…대출 수요 자극
정부 "부채 늘면 모든 수단 검토"

신규취급액기준 COFIX 추이/그래픽=김다나신규취급액기준 COFIX 추이/그래픽=김다나


은행권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등을 산정 시 반영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빅컷'으로 국내 시장금리의 추가 인하 기대감도 커졌다. 연이은 대출 금리 인하 신호에 가계대출 수요가 다시 꿈틀거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국은행연합회는 8월 기준 신규 취급액기준 코픽스가 전월 대비 0.06%포인트(P) 하락한 3.36%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에 코픽스를 반영하는 은행들의 대출금리도 오는 20일부터 낮아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의 이날 신규 코픽스 기준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6~5.96%로 새 코픽스가 적용되면 4.50~5.90%로 낮아진다. 우리은행의 코픽스 반영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5.11~6.31%에서 5.05~6.25%가 된다.

대출금리 하락이 가계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미 연준이 기준금리 '빅컷'을 결정하고 연내 추가 인하까지 시사하면서 시장금리가 더 떨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은행들도 떨어지는 시장금리를 주담대 금리에 조금씩 반영하고 있다. 이날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는 연 3.61~6.01%로 지난달 말(연 3.66~6.06%)보다 상·하단이 모두 0.05%P 하락했다.

다만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눈에 띄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해석도 있다. 은행채 5년물 금리는 5월초 3.9%대에서 급격히 떨어져 지난 7월말 3.2%대에 진입한 뒤 보합세다.

미국 금리 인하를 계기로 가계대출 증가속도가 재차 빨라질 경우 정부는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정책적 수단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9월은 영업일수가 전월 대비 많지 않아 가계대출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미국 금리 인하 이후 국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가계대출이 예상밖으로 빠르게 늘어날 경우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은 충분히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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