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 유럽 전략 회의에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동맹국 사이에서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뉴스1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은 이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얄타 유럽 전략 회의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공급하는 탄약 등의 군수품이 실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군에 큰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자체적인 무기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산 단거리 탄도미사일 '이스칸데르-M'과 유도 폭탄의 생산량과 사용량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부다노우 국장은 또 우크라이나가 드론 공격을 통해 러시아 내 영토 깊숙한 곳을 타격한 것이 러시아 내 심리적 상황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러시아 국민은 그전까지만 해도 무슨 일이 있어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나라라는 인식 속에 살았으나 러시아 내 영토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그 패러다임은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여러 차례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을 러시아 영토에 발사해 러시아의 공격 능력을 제한하도록 허용해 달라고 촉구해 왔다. 앞서 미국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사거리 250㎞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하면서도 자국 방어 목적에 한해서만 러시아 본토 공격을 일부 허용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속적인 요구에 최근 미국과 영국 등 사용 제한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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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서방이 이를 허용할 시 러시아와 직접 전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이와 관련해 "서방은 그들이 계속하고 있는 게임의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잔혹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아랍에미리트(UAE) 중재로 103명씩 전쟁 포로를 교환했다. 특히 이번에 풀려난 러시아 군은 지난달 6일 시작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 침공 과정에서 포로로 잡혔던 이들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부터 전쟁을 시작한 이후 수십차례 포로 교환을 진행해왔다. 지난 8월에도 양측은 UAE의 중재로 포로 115명을 교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