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뉴스1
12일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이른바 '녹다운 키트'(knock-down kits)를 해외 공장에 수출하도록 장려하고 있다"며 "이는 (전기차 등) 차량의 주요 부품을 국내(중국)에서 생산한 뒤 최종 조립을 위해 최종 목적지(해외) 시장에 보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해외 자동차 산업에 대한 투자에도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고 한다. 특히 인도에 대해선 자동차 관련 투자를 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익명을 요청한 소식통은 "중국 상무부는 7월 12개 이상의 자국 자동차 제조업체와 회의에서 중국 전기차 산업 기술 보호와 규제 위험 완화를 위해 인도 자동차 관련 투자를 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인도와 중국은 2020년 히말라야 국경에서의 무력 충돌 이후 지금까지 긴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가운데)이 7월8일 (현지시간) 이스탄불에서 메흐메트 파티 카시르 산업기술 장관과 왕추안푸 중국 비야디(BYD) CEO의 전기차 공장 설립 협약식에 참석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의 이런 권고는 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이 서방의 중국산 전기차 견제를 피하고자 스페인, 태국, 헝가리 등 해외 공장 설립 계획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며 "이는 중국 내수 시장 판매 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새로운 고객을 찾으려는 업체들의 '글로벌화' 노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의 해외 공장 설립 등으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부양을 기대하는 유럽 국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대표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는 튀르키예 서부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연간 15만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최대 5000만명을 고용할 수 있는 전기차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또 브라질에서는 전기차 생산과 부품 조달 비중 확대를 계획 중이다. 튀르키예는 EU와 관세동맹 협정은, 브라질은 다른 남미 국가들과 무역 협정을 맺고 있어 비야디는 현지 공장 설립으로 두 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남미 국가들은 자국 부품 비중이 50%에 달하는 수입 제품에 무관세 방침을 적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