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조선 공룡 만드는 중국…증권·리튬까지 줄줄이 인수합병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4.09.1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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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세계 최대 상장 조선사를 탄생시키기로 하는 등 국유 기업간 인수합병을 부쩍 늘리고 있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중국이 국유기업의 핵심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 개선에 나선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4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4.09.05.[베이징=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2024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FOCAC)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인사들을 위한 환영 만찬을 열고 연설하고 있다. 2024.09.05.


12일 중국증권보는 지난 9일 염호주식 대주주인 칭하이성(省) 정부가 글로벌 리튬 염호 생산기지 건설을 위해 중국 우쾅그룹과 중국염호그룹을 설립키로 하는 등 국유기업간 M&A(인수합병)가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우쾅그룹은 중국 최대 국유 광산업체로 작년말 기준 총자산이 1조1000억위안(약 207조원)에 달한다.



지난 2일에는 중국 최대 조선그룹 중국선박그룹유한회사(CSSC) 산하의 상장기업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이 동시에 공시를 내며 중국선박이 중국중공 주주를 대상으로 주식을 발행하는 방식으로 흡수합병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중국 조선업계 전문가는 "이번 합병 완료 이후 중국선박이 세계 최대 상장 조선업체가 될 것이며 선박조립산업에서 글로벌 수준의 선두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멍펑페이 카위웬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은 모두 조선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합병으로 중국선박그룹 내의 동종업계 경쟁 문제를 해결하고 전반적인 조선 능력과 공급망 관리 수준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선박과 중국중공의 시가총액 합계는 원화로 약 51조원으로 합병 완료시 한국 1위 조선소인 HD현대중공업 시총(약 16조원)보다 3배 이상 크다.



중국 궈타이쥔안증권 영업점/사진=중국 인터넷중국 궈타이쥔안증권 영업점/사진=중국 인터넷
5일 저녁에는 중국 대형 증권사인 궈타이쥔안과 하이퉁증권의 인수합병이 알려졌다. 양 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총자산 1조6200억위안(약 305조원)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해, 업계 1위 중신증권을 단숨에 뛰어넘는다. 블룸버그가 중국이 초대형 증권사를 탄생시키며 월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고 보도할 정도로 중국의 초대형 합병은 글로벌 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염호주식, 중국선박, 귀타이쥔안 등 3건의 인수합병이 가지는 공통점은 모두 국유기업 간 인수합병으로 대형화를 추진한다는 점이다. 또 중국증권보는 중국 정부가 중국자원재활용기업 설립을 준비 중이며 중국 최대 철강사인 바오우그룹의 철스크랩(고철) 회수사업이 이 기업에 통합돼 자원재활용 산업 발전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컨설팅업체 KCC베스트에 따르면 8월 중국 국유기업의 인수합병은 전월 대비 67% 급증할 정도로 추진 속도가 빨라졌다.

중국 전문가는 "이번 국유기업 구조조정은 빠른 속도감과 대형화라는 특징이 있으며 국유자본 배분을 최적화하고 전문화 통합을 통해 국유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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