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티메프 사태' 딛고 실적 회복세…하반기 예약률 20%↑

머니투데이 김건우 기자 2024.09.0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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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풍선, '티메프 사태' 딛고 실적 회복세…하반기 예약률 20%↑


노랑풍선 (5,130원 ▼40 -0.77%)이 상반기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 등의 일시적 악재를 딛고 3,4분기 빠른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노랑풍선에 따르면 하반기 해외 패키지 예약률은 전년동기대비 약 2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하반기 예약률 증가는 프리미엄 상품 론칭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기존 확보했던 하드블록을 소진하며 선제적으로 모객 활동을 전개한 점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역별로는 비행 노선 다각화와 비자 정상화 등의 요인으로 중국 지역의 예약률이 크게 증가했다. 기존 인기 지역인 일본, 유럽, 베트남, 태국 등의 예약률은 전년과 비슷했다. 특히 여름 성수기와 겨울방학 특수를 대비해 단계별로 추진한 중장기 전략이 성과를 보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노랑풍선은 하반기 실적 개선을 위해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공급본부를 신설해 시장 수요에 맞춘 공급 정책을 수립하고, 전세기와 호텔 사입을 통합 관리하도록 했다. 또 테마사업부를 신설해 차별화된 테마 상품 개발을 전담하도록 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층 확보를 위한 프리미엄 패키지여행 브랜드 '탑픽'(TOP PICK)도 론칭했다. 처음으로 선보인 △캐나다 나이아가라 폭포뷰 호텔 숙박 △몽파르나스 타워 스카이뷰 레스토랑 식사 △부다페스트 선셋 크루즈 탑승 △파묵칼레 뷰포인트에서 미슐랭 레스토랑 체험 등이 모두 인기를 끌었다.

이 관계자는 "B2C(기업과소비자간거래) 채널뿐만 아니라 B2B(기업간거래) 채널로 영역을 확장해 고객 접점을 넓혔으며, 오프라인 대리점 개설 확대를 통해 적재적소에 다양한 상품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노랑풍선은 지난 7월 발행한 전환사채(CB)를 통해 확보한 150억 원의 투자 재원으로 일본 현지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호텔, 교통, 관광지와 직접 계약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여행 수요를 예측하고, 지역별 트렌드를 분석해 맞춤형 패키지여행 상품을 개발하며 고객 확보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지역별로는 스페인, 아테네, 오슬로, 베니스 등 장거리 지역의 전세기 상품을 강화하여 공격적인 판매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코로나 리오프닝 이후 결손금을 모두 해소했으며, 확보한 현금을 바탕으로 일본 외 지역에도 해외 법인을 설립하고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노랑풍선은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68% 증가한 306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한 상품의 미수금을 전액 대손 처리하면서 64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6억원 66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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