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에너지 괴물'…전력수요 해결+탈탄소 해결책은 SMR"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4.09.08 11:13
글자크기
"AI는 '에너지 괴물'…전력수요 해결+탈탄소 해결책은 SMR"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SMR(소형모듈원자로)과 계약한 첫 번째 빅테크 기업이 되는 것은, 시장의 르네상스를 촉발할 것이다."

로버트 에클스(Robert G. Eccles) 하버드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난달 31일 포브스(Forbes)지 기고를 통해 "AI는 만족할 줄 모르는 에너지 괴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I 전력 문제 해결책 중 하나로 'SMR'을 꼽은 것이다.



SMR은 전기출력 300㎿e(메가와트) 이하급의 원자로다.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어서 건설비용은 대형 원전의 30분의 1 정도인 3000억원에 그치고, 중대사고 확률은 10억년에 1회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해 SK그룹, HD현대 등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클스 교수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챗GPT 질문을 처리하는 데 구글 검색보다 약 10배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며 "오늘날 데이터센터는 세계 에너지 수요의 1-2%를 차지하며, 이 수치는 향후 10년 동안 3-4%로 증가할 게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 수요의 증가로 인해 넷제로(탄소순배출 0)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재생에너지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단독으로는 (전력량이)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에클스 교수는 "원자력은 탈탄소화와 빠르게 증가하는 글로벌 전력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라며 "SMR은 전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탄소배출 없이 기저부하 전력을 제공하는, 유망하고 새로운 원자력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는 SMR 건설을 지원하는 데 있어 리더가 되겠다고 약속했다"며 "이는 SMR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고 넷제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힘을 줬다.


그러면서 더 싸고, 안전한 SMR의 장점을 설명했다. 데이터센터나 산업 구역 옆에 위치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모듈화를 통해 건설 비용이 저렴해진다는 것이다. 실제 대형원전의 방사선비상계획구역은 반경 30㎞에 이르지만, SMR은 300m에 불과하다. 대형원전은 만드는 데 10년 이상 걸리지만, SMR은 3~4년이면 충분하다.

에클스 교수는 미국인의 56%가 더 많은 원전을 선호하고 있다는 퓨 리서치센터(Pew Research Center)의 설문 조사를 인용하며 "전통적인 대형 원전과 SMR의 차이를 잘 이해하게 된다면 원자력 선호 수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