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갈 위기'에 꼬리 내렸다…텔레그램 CEO "범죄 악용 기능 삭제"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2024.09.0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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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이하늘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이하늘


텔레그램은 그동안 범죄활동에 활용된 일부 기능을 삭제하고, 플랫폼 검열기능 개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최고경영자)가 미성년 성착취 등 텔레그램 상 불법행위 방조 혐의로 처벌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한발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

두로프는 6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텔레그램의 '근처 사람들'(People Nearby) 기능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근처 사람들 기능은 주변에 텔레그램을 쓰는 다른 이용자가 있는지 확인하는 기능이다.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된 기능이다.



두로프는 근처 사람들 기능 삭제를 발표하면서 "근처 사람들 기능을 이용하는 텔레그램 이용자들은 전체 0.1%도 안 된다"면서도 "봇(bot)과 사기 문제를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신 '근처 기업들'(Businesses Nearby) 기능을 선보일 것"이라며 "합법적이고, 확인된 업체만 보여주는 기능이다. 상품을 진열하고, 끊김없이 결제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로프는 미디어 업로드 기능도 비활성화한다고 밝혔다. 미디어 업로드 기능은 텔레그램의 익명 블로그 서비스다. 두로프는 "미디어 업로드 기능이 익명의 행위자들에 의해 오용되고 있다"며 비활성화 이유를 설명했다.

두로프는 "텔레그램 이용자의 99.999%는 범죄와 무관하지만, 0.001%가 플랫폼의 전체 이미지를 나쁘게 만들고 있다"며 "약 10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들의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로프의 이번 결정은 최근 텔레그램을 둘러싼 범죄 방조 논란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 시민권자인 두로프는 지난달 24일 미성년자 성착취물 소지·배포, 마약 밀매, 조직범죄 등에 공모한 혐의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가 500만유로(약 74억원)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다.


6일(현지시간)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 게시한 텔레그램 운영 방안 /사진=파벨 두로프 X 캡처6일(현지시간)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CEO가 자신의 엑스 계정에 게시한 텔레그램 운영 방안 /사진=파벨 두로프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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