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암에도 새벽 배달 뛴 50대 가장…포르쉐 '음주 역주행'에 사망

머니투데이 전형주 기자 2024.09.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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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와중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DB암 투병 와중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뉴시스 DB


암 투병 와중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배달일을 하던 50대 남성이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채널A에 따르면 5일 오전 1시38분쯤 경남 거제시 고현동 중곡 육교 인근 도로에서는 20대 A씨가 운전하던 승용차가 중앙선을 넘어 50대 B씨가 운전하던 오토바이와 충돌했다.

이 사고로 B씨는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그는 당시 배달을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뉴스1 DB/사진=뉴스1 DB
B씨는 수년 전 직장을 잃고 배달업에 뛰어든 두 자녀의 아빠였다. 최근 말기 암 진단을 받았지만,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생계를 책임져왔다.

배달업체 동료는 "암에 걸리셔서. 죽기 전까지 그래도 일을 한 번 해보고 싶다고 하셨다. 되게 열심히 하셨다"고 채널A에 밝혔다.



사고 당시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다. 그는 현장에서 경찰에 "영장 갖고 와라", "내가 여기서 조치 안 한 게 뭐가 있냐"며 체포에 불응했고, 경찰 조사에서는 "술에 취한 상태고, 사고 충격으로 당시 상황에 대해 기억이 안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음주운전 상태에서 커브길 도로를 지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를 위험운전치사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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